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 (11,020원 ▼350 -3.08%)개발은 전일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대손상각비 726억원 발생으로 6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6월 인수한 울산 문수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지(2350억원)의 재무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부실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라건설은 3분기에 대손상각(72억원), 기타 대손상각(19억원) 등 91억원을 상각, 올 누적으로 279억원을 상각했다. 이 바람에 두 회사도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대부분 건설사들은 지방에 미분양을 보유했는데, 이들 주택의 준공이 다가오면서 관련 손실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해왔다. 다른 건설사들도 4/4분기 이후 준공 시점에서 미분양주택 손실부문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식시장은 3분기에 선제적으로 손실을 반영한 기업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잠재 리스크를 해소해 추가 부실 발생 가능성이 낮아졌고, 현금 흐름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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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전일의 실적 부진 소식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일 대비 2350원(6.35%) 급등한 3만9350원에 장을 마쳤다. 모처럼 외국인들이 36만주에 달하는 물량을 순매수했다.
대림산업도 지난달 21일 작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3분기 순이익(486억원)을 발표했지만 발표 당일과 다음날 이틀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들 건설사는 다른 건설사에 비해 현금 부담이 낮아 빠르게 대손상각을 할 수 있었다"면서 "대손 처리를 하면 이익 가시성이 높아지고 불확실성도 제거돼 시장에서 반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