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개 은행의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말 정기예금 잔액은 276조2453억원이었다. 한달새 6조9030억원이 4개 은행 정기예금에 유입됐다.
정기예금은 지난 4월 이후 증가했지만 8월 0.19% 줄고 9월에는 0.8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증가율은 2.56%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전체 수신잔액이 569조2233억원에서 574조8841억원으로 0.99%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정기예금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정기예금에 5%(1년제 기준)에 가까운 금리를 제시했는데 지금 상황에선 이만한 투자수단이 없다"며 "지난해 특판예금 만기분이 대부분 정기예금으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성예금과 단기자금의 잔액은 계속 줄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성예금의 잔액은 10월말 63조1654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1조9428억원(2.98%) 줄었다. 이는 3개월째 감소세다.
대표적 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잔액도 축소되고 있다. 4개 은행의 MMF에선 10월 한달간 1조1734억원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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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펀드 잔액도 크게 줄었다. 10월말 주식형펀드 잔액은 43조4715억원으로 9월말보다 1조5886억원(3.53%) 줄었다. 4개 은행의 주식형펀드 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83.48포인트 떨어지는 등 증시 조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은행권의 대출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말 원화대출금은 모두 527조4805억원에 달해 9월보다 0.29%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210조7415억원으로 9월보다 7728억원(0.37%) 늘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45조6811억원으로 같은 기간 0.5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