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역논란' 세종대왕상 영어안내문 교체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09.11.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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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상. 서울시는 3일 한글을 'national language'로 표기했던 영어 안내문을 'Korean characters'로 부분 수정했다. ↑ 서울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상. 서울시는 3일 한글을 'national language'로 표기했던 영어 안내문을 'Korean characters'로 부분 수정했다.


오역 논란을 빚었던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영어 안내문이 결국 수정됐다.

서울시 도심활성화담당관은 "3일 저녁 세종대왕상 영어 안내문의 '랭귀지(language)' 부분을 '캐릭터스(characters)'로 교체했다"고 4일 확인했다.

동판으로 된 이 영어 안내문 중 '~invented national language Hangeul' 문구에서 문제가 되는 단어 부분이 제거됐다. 대신 '~invented the Korean characters Hangeul'로 일부 교체됐다. 동판에는 수정시 생긴 얼룩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상태다.



'한글을 창제했다'는 의미를 이같이 번역한데 대해 일부 학자들은 '랭귀지(language)'는 통상 문자를 포함하지 않는 구어를 지칭하는 표현이라며 잘못을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10월28일 보도 참조)

한글창제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외국 관광객들이 세종대왕이 '한글'이 아닌 '한국어'를 발명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시는 영어 안내문을 교체하고도 "번역이 잘못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서울시 도심활성화담당 이용심 팀장은 "(문제 부분은) 번역 상 특성으로 '전달의 의미'를 고려한 것"이라며 "논란의 여지가 있는지는 전반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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