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집값 4%, 전셋값 5~6% 상승"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9.11.0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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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수급불균형·지자체장 선거 등 여파…땅값 3% 오를 듯

주택 수급불균형, 지자체장 선거 등의 여파로 내년 전국 집값이 4% 정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셋값 상승률은 5~6%로 올해보다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0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건산연이 전망한 내년 집값 상승률은 지난 2007년과 2008년(각각 3.1%)보다 높다. 올해 집값 상승률 예상치인 1~2%보다는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실물경기 회복세가 더딘데다 금리 인상, 미분양 적체 등 집값 하락 리스크도 여전하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을 종합해보면 내년 전국의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건산연은 분석했다.

건산연 김현아 연구위원은 "2010년 부동산시장에서는 실물경기와 정책기조, 지방선거 파급효과, 정비사업 활성화, 외환위기 이후 학습효과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주택 수급이 불안한 만큼 내년 6월 지자체장 선거에서 개발계획 공약 경쟁이 벌어질 경우 일부 지역 집값이 급등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셋값은 집값보다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주택 수급 불균형, 보금자리주택 대기수요 증가, 재건축·재개발 추진에 따른 멸실주택 증가 등이 맞물려 5~6% 정도 전셋값이 상승한다는 분석이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지난 2007년 2.6%, 2008년 1.7% 오르는데 그쳤다. 수도권 일부 지역의 전세난이 심각했던 올해 전셋값 상승률은 3~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땅값은 올해 1~2% 상승한데 이어 내년에도 3% 정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공공택지 미분양 문제는 더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건산연은 내년 신규 주택공급 물량이 35만~38만가구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더라도 금융시장의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으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날 수 없다"며 "지금과 같은 자금조달 여건이 지속된다면 내년은 물론 2011년 인허가 및 분양물량도 예년 평균치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내년 건설 수주 규모는 올해보다 3.6% 증가한 115조8000억원(경상금액 기준) 수준으로 예상됐다. 공공건설 수주는 올해보다 24.7% 줄어든 46조9000억원, 민간건설의 경우 올해보다 39% 증가한 68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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