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여당, 비겁하게 정부 뒤에 숨어선 안돼"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11.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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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총리 뒤에 숨고, 여당은 정부 뒤에 숨는 것 옳지 않아"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준표 의원은 4일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당이 정부 뒤에 숨어 방관하고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법안(세종시법)이 잘못됐다면 고쳐야 한다"며 수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논란이 당 내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계파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청와대는 총리 뒤에 숨고 당은 정부 뒤에 숨은 것은 옳지 않다"며 "당이 당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당이 비겁하게 논쟁을 피하려다보니까 친이·친박 문제로 비화됐다"며 "어떻게 국가 백년대계 문제가 당 내 계파 문제로 비화되느냐. 이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도 2005년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육지계로 세종시법을 받아들인 것"일며 "법안이 잘못됐다면 그것을 개정할 권리가 정부와 국회 모두에게 있다"면서 세종시법 수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절대 불가 원칙을 세워놓고 개정하지 못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노무현 정부 시절 종합부동산세법도 만들고 나서 지난해야 여야 합의로 개정을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홍 의원은 "내가 한 달 전에 국민투표론을 제기했지만 이것은 논쟁의 결론이 안 날 때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며 "더 이상 당내 갈등으로 몰고 가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고 유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판결과 관련, "헌재 판결문을 보면 논리가 아주 단순하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판결 당시 헌재가 위법행위를 인정했지만 대통령직을 그만두게 할 만큼 중대하지 않다면서 기각 판결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노 전 대통령 탄핵 판결을 두고 대통령을 물러나라고 한 적이 없듯이 민주당도 이 문제를 두고 재개정하자고 논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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