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투자공사, 대우建 공동인수 희망

김태은 기자, 정진우 기자 2009.11.0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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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그룹사, 컨소시엄 참여...입찰제안서 접수 오늘 시작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C)가 국내 그룹사와 함께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4일 "ADIC이 대우건설 인수후보 중 한 곳인 중동 국부펀드 컨소시엄의 주요 LP(유한책임사원) 중 한 곳이 맞다"며 "국내 그룹사 중 한 곳 역시 이 컨소시엄에 최근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ADIC 측은 자금 성격 상 대우건설 (3,745원 ▼20 -0.53%) 경영에는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중동 건설시장을 통한 대우건설의 성장 가능성과 투자 시너지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ADIC은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무바달라, 국제석유투자공사(IPIC)와 함께 아부다비 4대 국부펀드 중 하나이며 지난 1997년 설립됐다. 2007년 기준으로 20억달러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산업은행, 코트라와 함께 인프라, 민영화, 천연자원 등의 투자프로젝트와 주요 산업 간련 정보를 공유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3년 이상 장기투자할 수 있는 한국기업을 물색해왔으며 그 중에서도 아부다비는 물론 중동지역의 원전 건설이나 이라크 재건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건설사로 대우건설 투자를 결정했다.



ADIC은 대우건설의 경영을 이끌어갈 국내 기업의 참여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건설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국내 그룹이 중동 국부펀드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의 건설사 또한 이 컨소시엄에 투자를 희망하며 접촉해 오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국내 자본을 주축으로 해 중동 자본과 외국계 건설사 등이 함께하는 다국적 연합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우건설의 경영권을 특정 해외 업체에 넘기지 않으면서도 장기 성장을 가져갈 수 있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이날부터 입찰제안서 접수를 시작, 11일 마감한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는 등 올해 안으로 매각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 매각 시 인수주체에 인수자금을 포함한 금융 지원을 할 수 있다"며 "대우건설 매각 등 금호아시아나 구조조정을 올해 매듭 지을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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