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신종플루 '심각' 영향 제한적-한국證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11.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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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4일 재난단계가 '심각'단계로 격상됐지만 녹십자 (164,400원 ▲2,100 +1.29%)를 비롯한 국내 백신업체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백신공급 관련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는 이미 그 동안의 주가 상승에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이정인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전염병 대유행시 정부가 1716 만명분 이외 추가로 백신을 비축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해외 백신수입을 추진하고자 했던 제약회사들에게 특별한 호재로 작용하기 어렵다"며 "녹십자의 최대 생산능력(2000만 도스)내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비허가 의약품인 페라미비르의 공급이 허용되는 경우, 한국 내 독점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는 녹십자에게는 새로운 매출창출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정확한 매출규모를 예상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하루 평균 9000여명에 육박하고 누적 사망자가 42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 3일 국가전염병 재난단계를 현행 ‘경계’(2009년 7월 21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4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지역별 대책본부가 가동된다. 지난 6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1968년 홍콩독감사태 이후 41년 만에 처음으로 전염병 경보수준을 최고단계인 6단계(대유행)로 격상한 바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후속조치에 대한 방안을 내놓지 않았지만 필요에 따라 위험지역에 대한 여행과 행사 자제령을 내리고, 집단발병의 경우 일반 기업체의 휴업이나 폐쇄도 가능할 것이다.


발표문에서 정부는 중증환자들에게 기존의 항바이러스제(알약형태)보다 치료효과가 좋은 주사제 ‘페라미비르’ 를 허가이전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지난 10월 미국도 국가비상사태 선언시, 페라미비르의 비상허가를 내렸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11% 수준에 해당하는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 리렌자)를 보유하고 있다. 연말까지 인구대비 20% 수준까지 보유량을 늘릴 예정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항바이러스제 비축량이 충분한 점 및 새로운 항바이러스제 페라미비르의 추가 공급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치료제 부족사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녹십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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