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재무개선 약정체결 무산되나?

머니투데이 김신정 MTN 기자 2009.11.0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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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한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약정 체결이 2개월 넘도록 지연되고 있습니다. 경기회복을 염두에 두고 '버티기'로 나서면서 약정 체결을 무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신정 기잡니다.





< 리포트 >
한진그룹은 올 상반기 재무제표 평가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약정체결 대상에 올랐습니다.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대기업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산업은행은 당초 지난 9월과 10월 말, 한진그룹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 할 계획이었지만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한진그룹이 "하반기부터 유가안정과 원화 강세로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며 약정체결을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조양호 회장은 최근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출범식에서 "재무구조개선 약정계획이 없다"고까지 말한 바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농협과 하나은행 등 부채권은행들로부터 한진그룹 재무약정 관련 의견서를 추석연휴 전 모두 받아 놓고도 체결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다른 기업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서두를 것을 압박하고 있지만, 강제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을 평가할때 부채비율 위주가 아닌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쪽으로 기업구조조정촉진법 개정이 추진되는 점도 부담입니다.



금융권은 일단 중립적인 입장입니다. 한진그룹의 경우, 업종 특성상 재무개선을 위한 자구책 마련이 쉽지 않은데다 약정을 체결해도 부채비율을 줄이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증권사 연구원
"소유하고 있는 공유항공기를 리스하는 방식으로 하면 부채비율을 빨리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런식으로 해서 (부채비율을 낮추라고) 요구하기도 애매하고 영업용 자산이다 보니 힘들고.."

재무약정 체결이 계속 미뤄질 경우, 다른 기업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난을 한 몸에 받게 될 산업은행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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