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씬 노트북의 역습 "넷북, 한판붙자"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9.11.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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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HP, 델, 도시바 등 울트라씬 노트북 '속속'… 소니, 에이서 '명품 넷북' 대응

↑도시바코리아의 울트라씬 노트북 '포테제 T130'↑도시바코리아의 울트라씬 노트북 '포테제 T130'


일반 노트북 성능을 그대로 유지한 채 가볍고 오래 쓸 수 있는 울트라씬(Ultra-Thin) 노트북들이 줄줄이 쏟아지면서 노트북 시장을 점령한 미니노트북(넷북)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울트라씬은 소비전력을 크게 줄여 기존 노트북에 비해 더 얇고 가벼우면서 배터리도 더 오래 쓸 수 있는 인텔의 새로운 노트북용 플랫폼으로, 보통 1인치 이하의 두께에 한번 충전으로 최대 7~8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도시바코리아는 2일 13.3인치대 프리미엄급 울트라씬 노트북 '포테제 T130'을 출시했다. 16대9 와이드 스크린에 두께를 22.2mm로 줄이고 6셀 배터리를 포함해 전체 무게도 1.7kg에 불과하다.

이 제품은 인텔 펜티엄 초전력 프로세서 SU4100과 2GB DDR3 메모리를 갖추고 있으며, 전력 사용량을 일반 모드 대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에코 모드'를 지원한다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사용자 얼굴을 인식하는 '스마트 페이스' 기술을 적용한 안면인식 기능과 상하좌우 움직임을 감지해 하드디스크 손상을 방지해주는 '3D HDD 프로텍션' 등 첨단 기능도 대거 탑재하고도 제품 가격은 109만원이다.

델인터내셔널(이하 델코리아)도 이날 울트라씬 노트북 신제품 2종(인스피론 13z, 인스피론 14z)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이들 제품은 1.79~1.84kg(4셀 배터리 기준)에 불과한 무게에 두께도 1인치가 조금 넘는 초박형 디자인을 갖췄다.


반면, 인텔코어 2 듀오 SU9400 프로세서와 최대 6GB까지 확장 가능한 메모리, 320GB 하드디스크를 탑재했다. 여기에 512MB 독립형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와 옵티컬 디스크 드라이브(ODD)를 갖추고 있어 생동감 넘치는 영화감상도 할 수 있다.

델은 지난달 11인치 울트라씬 노트북을 출시한데 이어 13인치와 14인치대 제품을 추가함으로써 다양한 인치대로 울트라씬 노트북 초기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앞서 한국HP도 최근 두께 0.8인치에 무게 1.69kg에 불과한 프리미엄 노트북 '엔비'를 비롯해 울트라씬 노트북 신제품들을 대거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시장 주도 의지를 밝혔다.

사실 올 상반기까지만해도 울트라씬 노트북을 출시한 곳은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MSI코리아 정도.

그러나 한국HP, 도시바, 델 등 대부분의 PC제조사들이 울트라씬 노트북 경쟁 대열에 합류하면서 노트북 시장의 무게중심이 넷북에서 울트라씬 노트북으로 빠르게 옮겨갈 전망이다.



반면 소니와 에이서는 기존 저가 넷북과 차별화한 고사양 프리미엄 미니노트북을 출시하고 있어, 당분간 울트라씬 노트북과 한치 양보없는 대결이 이어질 전망이다.

소니가 이달 초 무게 745g에 두께 1.5cm에 불과한 180만원대 초박형 넷북 '바이오X'를 출시한데 이어 넷북 글로벌 1위업체인 대만 에이서도 오는 6일 스포츠카 전문기업인 페라리와 손잡고 개발한 프리미엄 넷북 '페라리 원'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울트라씬 노트북이 현재 80만원에서 100만원 초반 사이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어, 기존 미니노트북 시장의 최대 위협요소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에따라 미니노트북 시장이 50만원대 이하의 실속형 넷북과 울트라씬 노트북의 디자인을 능가하는 프리미엄급 넷북 시장으로 양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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