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대웅제약 3Q 수익성 환율하락이 좌우"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2009.11.03 07:38
글자크기
증권업계는 3일 대웅제약 (147,000원 ▲3,400 +2.37%)이 2분기(3월 결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3분기부터는 환율 하락속도가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며 환율하락이 가파를 경우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개선도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18.7% 증가한 177 억원을 기록, 시장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이는 지난 1분기, 2분기 각 40억원에 달하는 환손실 보상금과 원료공급단가 인하 효과가 반영된 데다 환율도 하향 안정세를 보여 매출원가율이 전년동기대비 1%포인트, 전분기대비 2.4%포인트 개선됐기 때문이다.

최대 주력인 올메텍의 판매가 전 분기에 이어 또 다시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알비스, 글리아티린, 우루사, 가스모틴 등이 예상보다 더 호조를 보여 올메텍 부진을 만회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간 기준으로 800억원대의 올메텍을 비롯해 올해 우루사, 가스모틴, 글리아티린 등이 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면 국내 제약사 중 500억원대 이상 초대형 처방약을 가장 많이 보유한 제약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부터는 환율 하락속도가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료수입단가 인하와 환율하락에 따른 원가율 하락이 영업이익률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의 수익성은 원료 및 완제품의 수입비중이 높아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들쭉날쭉할 수 있는데, 이미 원/달러 환율이 1100 원대 후반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환율은 대웅제약의 수익성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임 센터장은 "대웅제약은 금융위기 이후 고환율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크게 훼손됨에 따라 시장에서 실제 가치보다 더 할인돼 거래됐다"며 "하지만 지난 상반기부터 일부 주력제품의 원료도입 단가를 인하한데다 환율도 하향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어 디스카운트 요소가 많이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현 주가는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대비 주가이익배율(PER) 10.1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환노출도와 도입신약 비중이 크다는 점과 매출성장 동력 부재를 감안하더라도 상위제약사 대비 과도하게 디스카운트돼 있다는 점에서 원외처방액 성장률 회복 및 환율하락이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혜린 KTB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수익성 개선은 환보상금 유입에 의존했던 결과하면 하반기부터는 환율하락에 따른 원가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