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회장, 산은지주 亞 리딩뱅크 시동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11.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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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금융위기 적극 활용, 해외서 M&A 추진"

민유성 회장, 산은지주 亞 리딩뱅크 시동


"금융위기 이후 세계 투자은행(IB)들이 힘겨워 하고 있다. 산은금융지주는 이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 아시아의 리딩뱅크가 될 것이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산은지주의 성장 동력을 '아시아'에서 찾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다.



민유성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 7층 대회의실에서 대우증권 임기영 사장을 비롯한 5개 자회사 대표이사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산은지주의 포부와 국내외 M&A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은행권 M&A 본격 논의..국내외 추진= 민유성 회장은 내년 은행권의 화두로 'M&A를 통한 재편 논의'를 언급했다. 또 산은지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 협의 중이라면서도 은행 이름 등 민감한 부문은 함구했다.



그는 특히 외환은행 (0원 %) 인수설을 부인하며 "정부와 수신기반 확대를 위한 M&A는 의논하고 있지만 특정은행을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M&A는 수신기능을 비롯해 다른 영역도 고려하고 있고, 국외 쪽은 수신기반을 우선 생각중이다"며 "어떤 매물이 있느냐에 따라 또 산은이 필요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따져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아시아지역에 우선 2∼3곳의 거점 지역을 정할 예정이다. 적합한 M&A물건을 찾기 위해서다. 그는 "현재 국내 기업 진출 후 효과가 가장 큰 곳 위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쌍용차 인수자금 지원= 민유성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을 연말까지 끝낼 계획도 밝혔다. 돌발변수 없다면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매각이 진행 중인 대우건설 (3,960원 ▼55 -1.37%)의 인수주체에 인수자금을 비롯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췄다. 오는 6일 회생계획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쌍용자동차 (5,500원 ▼150 -2.65%)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그는 "구조조정 기업 매각의 원칙은 인수주체의 진정성과 경쟁력이다"며 "상업성이 보장되고 진정성이 있는 매수주체가 나온다면 인수자금을 포함한 필요한 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계열사들의 재무비율이 향상된 모습으로 내년을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산은은 오는 4일부터 대우건설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오는 11일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이후 관련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GM대우, "산은 영향력 변함없다"= 민 회장은 GM대우에 대해 "추가 지원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했다. 유상증자 불참으로 입지가 줄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에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최근 닉 라일리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의 언급에 대한 입장 표명이다. 닉 라일리 사장은 지난달 말 "외부 자금지원 없이도 GM대우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산은과 추가 협상의사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민 회장은 "산은이 최근 GM대우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지분율이 떨어졌지만, GM대우의 주요 자산을 담보로 잡고 있어 산은의 입지가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현 경영체제에서 감사권을 비롯한 주주권이 있어 산은이 필요하다면 중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산은의 입지가) 별로 달라질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GM대우 문제는 장기전으로 갈 것이고, 앞으로 협상을 꾸준히 해 나갈 것이다"며 "GM이 더 확실한 자구계획안을 내놓지 않는 이상 지금으로선 산은의 추가 대출 등 자금 지원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GM대우의 장기 독자생존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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