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귀남, "효성 부동산 5건 확인" 법사위 보고

머니투데이 배혜림 기자 2009.11.0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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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나 효성그룹 2세들의 미국 부동산 구입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상황을 보고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유선호 법사위원장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 "효성 일가가 부동산 5건을 거래한 사실을 확인하고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거래사실을 확인한 부동산 거래 내역은 조현준 효성 사장의 ▲LA 소재 450만 달러 주택 ▲샌프란시스코 소재 180만 달러 콘도 ▲샌디에이고 소재 95만 달러 콘도 ▲조현상 전무의 하와이 소재 262만 달러 콘도 취득 ▲조장래 전 효성아메리카 LA지사장에게 효성아메리카 소유 주택 무상 양도 등이다.

이 장관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부동산 취득경위와 융자 관계 등 구입자금 내역, 관계자들의 출입국 및 해외 거주기간 등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확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주택 거래 사실을 확인했다면 현금구매 혹은 대출 여부를 알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검찰이 시간을 끌수록 의혹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도 이 자리에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전무의 소재를 파악해 신속히 조사를 벌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사장은 국내에 있으며 조 전무는 신혼여행에서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 장관의 보고에 이어 조석래 회장의 동서가 실소유주인 로우테크놀로지의 효성 비자금 조성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로우테크놀로지는 조 회장의 친척 기업이 맞지만, 법적으로는 효성 계열사와 분리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무부는 법사위의 국정감사에서 효성 일가의 미국 부동산 구입 의혹 관련 수사상황을 보고하기로 하고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함윤근)를 중심으로 부동산 구입 사실 등을 확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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