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성헌 "당직 사퇴"… 세종시 일파만파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11.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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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친박근혜)계 이성헌 한나라당 제1사무부총장이 2일 여권 핵심부의 세종시 수정 드라이브에 반발하며 당직을 사퇴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세종시 수정론에 힘을 싣고 있는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판하며 원안 추진 입장을 거듭 강조한 데 이어 세종시 수정론을 둘러싼 여권 내홍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총장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며 당직을 사퇴한다"며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보면 이것이 과연 집권 여당의 모습인지, 공당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중대사와 관련된 당론을 수정하거나 변경하려면 공개적인 당내 토론과 폭넓은 의견 수렴이 우선적이고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문제에 대한 당의 자세와 역할은 공당으로서의 기본 책무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단 한 번도 공개토론이 없었던 상황에서 당론 변경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떠돌고 있다"며 "'밀실 정치'에 의해 원격조종되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한나라당이 공당이기를 포기하고 당내 민주주의가 이처럼 파괴된다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도 당의 존립을 위해서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며 "당의 민주적 질서를 부활시키는 것은 세종시를 재검토하는 것보다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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