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4대강 '띄우고' 세종시 '피하고'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11.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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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당위성 강조..세종시 문제는 구체적 언급 피해

이명박 대통령은 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추진 의지를 강조한 반면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 정책추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오해와 갈등을 풀겠다'는 말로 세종시 수정안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독한 '201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단순히 강을 정비하는 토목사업이 아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방치된 강들을 친환경적으로 되살려서 강답게 만들고, 부족한 수자원을 확보하고,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이것은 전지구적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말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문화, 관광, 에너지, 산업 등의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도 꾀할 수 있는 '다목적 복합프로젝트'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은)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우리의 국제적 위상과 브랜드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한 국토 재창조사업"이라며 "2012년까지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간다면, 우리는 수자원 강국으로 도약하고 새로운 국부창출의 기회와 함께 한층 여유롭고 품격 높은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최대 국정현안으로 부각된 세종시 문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세종시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밝힌 정운찬 총리가 이날 시정연설을 대독함에 따라 불필요한 논란이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다만 "정책 추진과정에서 나타나는 오해와 갈등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가겠다"는 말로 이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다함께 같은 방향으로 최선을 다할 때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며 "한 겨울에 윗목과 아랫목이 모두 덥혀질 때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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