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삶과 환경을 바꾸는 녹색생활 - 서머타임제 도입의 사회경제적 효과분석' 보고서를 통해 "서머타임(Summer Time)제는 단기간 도입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으며 녹색생활의 본격 시작을 알리는 아이콘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4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서머타임제를 도입한다고 가정하면 매월 0.42~0.98%의 전력 사용량이 줄어든다. 연간 730~1728기가와트시(GWh)에 이르는 양이다. 가정용 전기는 2.53GWh, 산업용 전기는 6.57GWh씩 매일 절감할 수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에너지 비용 절감액은 500억~118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보고서는 서머타임제가 성공적으로 시행되기 위해 법제도나 정책 뿐 아니라 사회 각 주체의 의식과 행동의 변화 등 사회문화적 차원의 인프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생활체육시설과 근린공원을 확대 설치하는 등 건전한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한 공간을 확대 설치함으로써 건전한 라이프스타일 확산을 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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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업 역시 냉방가동시간 및 조명점등시간 조정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선도하고 장시간 근로관행을 조속히 개선하는 등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서 일광절약시간제(DST)라고도 부르는 서머타임제는 벤자민 프랭클린이 양초를 절약할 수 있는 방안으로 생활습관의 변화를 제안한 게 시초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먼저 서머타임제를 도입한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은 세계1차대전 기간 중인 1916년 4월 기름·석탄 등 에너지원을 군사적 목적에 사용하고 공습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에서 서머타임제를 실시했다. 이후 영국이 같은 해, 미국이 1918년에 이를 실시했다.
현재 서머타임제를 실시하는 나라는 유럽연합 25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전 세계에 걸쳐 77개국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서머타임제를 실시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아이슬란드 등 3개국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