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여당 오만할까봐 국민 걱정"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조찬회동서 10.28 재보선 평가

이명박 대통령은 2일 2대3으로 패배한 10.28 재보선 결과와 관련, "여당이 오만해서 일을 소홀히 할까봐 국민들이 걱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조찬회동을 갖는 자리에서 "재보선에서 여당이 선전했지만 우리 국민들이 여당이 분발하고 일 잘하라고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에도 "재보선 결과는 우리 정부가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살리기를 위해 더 분발하고 매진하라는 채찍과 격려를 보낸 것"이라며 "앞으로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더욱 열심히 일하라는 국민의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의석수는 2대3이지만 실제 득표는 우리가 많았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그래요? 당당하고 겸허하게 일 많이 하세요. 열심히 하세요"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 등 당직자들에게 "선거 때 수고들 했습니다"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배석자를 물린 채 정 대표와 10.28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 동향과 예산안 처리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세종시 문제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