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美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이것'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2009.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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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보기]제물(祭物)...CIT

지난주말 美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이것'


외국인들이 관망하는 동안 동남아시아에서 유독 우리나라만 비정상적인 하락을 해서 투기세력들의 장난쯤으로 가볍게 생각을 했었지만, 역시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의 옵션 시장이라는 점에 걸맞게 최고의 선수들이 옵션시장 모여 있어 세상을 움직이는 재료가 가장 먼저 반영이 되는 선행 시장이라는 것이 주말장의 모습을 통해 또다시 입증이 된 듯하다. 물론 개인계좌를 이용하는 모습이었지만...

지난 주말 미국 시장이 또다시 급락으로 전환되었고 다시 한번 시장을 진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아서 오늘은 시장의 지수와 이슈들을 추적해보기로 한다.



-GDP 3.5%가 끔찍하다면?
GDP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다고 2%에 달하는 상승을 한 것이 바로 목요일 장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마크파버는 “GDP 결과는 끔찍한 것이었으며 나는 GDP를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오늘의 시장 읽는 법”에서 잠시 거론했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생산에 초점을 맞춘 GDP에 대해서 불신하는 분위기다. 단지 공장에서 생산을 해서 창고에 고이 모셔둔 재화나 서비스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에 대해서 시정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즉 생산 보다는 수요적인 측면을 더 해야 한다는 분위기이고 이번 GDP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 3.5%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도 굳이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3.5%의 성장률 중에서 재고효과가 차지하는 부분이 대부분이었다면 더욱 그렇다.

그럼 GDP를 좀 더 자세하게 뜯어보자. 미국 정부는 지난 8월 20일 종료된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에서 최대 4500달러의 지원금을 지급했었다. 이것으로 인해 3분기의 자동차 매출이 360억 달러나 증가했는데 이는 소비자 지출의 절반에 해당되는 것이었다.

아시다시피 GDP에서 소비지출은 71%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한시적인 자동차의 보상 프로그램에 의해 늘었다는 것은 GDP 성장률 3.5%에 허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자동차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GDP를 움직였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자동차의 대기 매수세를 소진시켰기 때문에 향후 역 기저 효과의 가능성마저 있다는 것은 재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또한 11월말까지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 최대 8000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물론 주택 판매는 GDP의 구성요인이 아니다. 하지만 주택착공은 생산요인이기 때문에 GDP에 들어간다.



지난 3분기에 주택투자는 무려 23.4%나 상승했고 이 부문에서 GDP에 대한 기여도가 0.5%P를 차지했다. 3분기에 주택을 매수한 사람은 더 이상 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다른 매수 주체, 예를 들면 생애 첫 주택구입자가 아닌 공화당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아예 연소득 30만 달러 미만의 전체 가구로 확대하는 등의 조치가 통과되기 전까지는 주택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GDP 성장률에서는 마크파버가 주장했던 것처럼 고용의 증가나 소득의 증가에 어떤 중요한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단지 3.5%에 열광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GDP에 대한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려보자면...



필자 역시 GDP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즉, GDP 때문에 주가가 올라갔어야 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마크파버의 말처럼 GDP가 실망스럽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관심 밖이다.

여물지도 않은 GDP에서 뭘 바란다는 말인가?

지금은 어차피 GDP 구성요소 중에서 정부의 기여분이 클 수밖에 없는 시기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아직 소비라고 하는 메인 엔진에 불이 붙지 않은 상태에서 소비가 어떻고 고용이 어떻고 따지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즉, 시장을 판단하기 위한 논점에서 적어도 GDP는 그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소로스의 더블 딥 전망에 대해서
소로스는 내년이나 후년쯤에 세계 경제는 더블 딥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로스 뿐 아니라 상당히 많은 경제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감일 것이다.

물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특히 정부의 재정투자가 거의 한계치에 도달한 상황에서 정작 소비가 늘지 않는다면 과거 2002년처럼 더블딥을 빠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이것도 단정 짓기에는 너무 성급한 면이 없지 않다. 초등학교 4학년 짜리가 담배를 핀다고 그 놈이 무조건 건달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사실 필자도 4학년때 담배를 처음 배웠었다. 대신 일찍 끊었다. 그리고 지금 건달 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



재정투자와 세금감면 그리고 통화량을 통한 경기 부양책을 확 뿌려대면 그 다음 날로부터 경기가 확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순서가 있다. 봄이 와야 여름이 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주가가 상승하고 부동산이 그 뒤를 이어 상승을 한다. 이에 자산효과로 인한 소비가 늘어나야 하는데 소비는 부동산이 오르고 나서 보통 2~3개월 이후에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한다.

이제 미국에서 케이스쉴러 가격지수가 오른 것이 4번째이다. 이제부터 막 소비가 좀 상승할 시기가 된 것인데 아직 소비의 조짐이 없다거나 혹은 고용은 그 뒤로부터 한참 뒤에 일어날 것인데 벌써부터 고용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야말로 웃기는 일이다.



지금은 결코 고용이 호전되는 시기는 아니다. 지금은 겨우 주택가격지수가 상승하는 단계에 왔을 뿐이고 이제부터는 서서히 이번 달 혹은 다음 달 전후로 소비가 서서히 바닥을 찍고 상승을 해야만 하는데 단지 소비의 힘이 생각보다 작다고 해서 향후 더블딥이 올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소비심리지표 중에서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는 분명 예상치를 웃도는 모습이었다. 지난주에 발표된 동일점포 매출 역시 호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 정도면 극히 정상에 속한다. 지금은 단지 호전의 기미만으로도 흡족한 상태이며 정작 조금 더 좋아지는 시기는 다음 달부터의 소비지표를 보아야만 한다.



아이가 엄마 뱃속에 생기게 되면 아무리 아내 배를 쓰다듬는다고 1~2주만에 아이가 나올 수는 없다. 매일 왜 나오지 않느냐고 다그치고 윽박지르는 모습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

물론 소로스나 마크파버를 빗대서 하는 말은 아니다. 그 분들은 이미 구루급 인사들이고 그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필자는 가지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생각을 했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럼 지난 주말 미국 시장 급락의 이유는 뭔가?

소비지표는 앞서 말한대로 그 정도면 좋다. 이제 겨우 아이의 박동만 느껴질 수 있으면 만족한 시기이다. 이제 막 착상된 상태에서 벌써부터 태동(발길질)을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소비지표는 적어도 시장의 예측치와 일치했는데 그런 대폭락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좀 아무것이나 둘러대지 말자.

최근 자본시장의 흐름을 보면 이미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에서 돈들이 빠져나오고 있었다. 단지 지난 주말 미국 시장의 급락은 돈들의 흐름이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서 예기치 못한 CIT의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다소 거칠어졌을 뿐이다.



CIT의 부도설은 칼 아이칸이 협의파산에 반대한다고 했다가 돌연 지지한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되었다. 아이칸이 갑자기 마음을 바꾼 것은 일단 일반적인 채무조정을 통해서는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기도 하겠지만 DIP 금융에 대한 이점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DIP금융(Debtor-in Possession)금융이라는 것은 파산보호 절차 시에 들어가는 비용을 말하며 이 금융을 지원할 경우 통상적으로 채무에 대한 우선 변제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CIT의 협의 파산설은 시장에 하락 흐름을 더욱 거칠게 몰아붙이기에 충분한 재료이다. 100년 넘는 전통을 가진 중소기업 전문 은행이며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10대 은행에 들었었을 정도로 큰 은행이었다.



물론 지금까지의 은행들은 100개가 넘게 파산했다. 작은 은행들은 파산 자체가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은 지난89년 S&L 사태 때에도 입증된 바 있다. 당시 747개의 은행이 파산했지만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서 두 배넘는 상승률을 보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당장 중소기업들은 대출이 막히면서 자금악화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이런 자금악화는 다른 은행들이 대출을 기피하게 되면서 악순환을 고리에 빠질 수 있다. 이는 곧 연쇄부도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은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빠르면 이번 주말에 CIT가 파산보호 신청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주말의 투자자들을 극도의 위험회피 전략으로 선회하게 했을 것이다. 증거로...하루전 급등했었던 은행주들의 급락을 들 수 있다.



CDS로 서로 연계된 현재의 금융구조상의 문제점으로 인해 금융권의 대규모 상각이 또다시 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 전체 은행업종이 5%나 급락했었다. 즉 미국 시장 하락에 두 배나 깊은 하락을 하면서 전체 지수하락을 리드한 업종이 은행주라는 점에서 CIT가 시장 하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달러의 향방이다.
CIT 문제는 그 색깔이 아이칸의 변심으로 인해 다소 변하기는 했지만 그것 자체가 없었던 문제가 새롭게 불거진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CIT 그룹의 부도는 예견되었던 일이다. 모두 알고 있는 뉴스이기에 그 파장은 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거론했듯이 단지 하락하던 에너지에 좀 더 빠른 하락의 무게를 더했을 뿐, 새로운 악재의 출현은 아니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달러화의 방향성이다. 앞서 거론했듯이 이미 2주전부터 스마트 머니들의 움직임은 주식과 상품시장을 떠나고 있었다. 이들 돈들이 다시 주식과 상품시장으로 올 수 있다면 CIT의 문제는 그리 두려움을 가질만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스마트 머니들이 상품시장과 주식시장을 알게 모르게 이탈하기 시작했던 것은 연준이 채권의 매입을 10월 말까지 중단한다면 채권가격은 하락하게 되고 채권가격이 하락하면 금리는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럼 당연히 달러는 상승하게 되고 시장 유동성의 근간인 캐리트레이더들의 달러에 대한 숏커버를 유인하게 된다. 결국 시장의 기대치는 달러화의 상승에 마음을 두고 있었던 것이다.



CIT나 GDP, 혹은 여러 가지의 소비 지표들은 핑계일 뿐이고 정작 주가 하락에 가장 중요한 원인은 달러화의 상승가능성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치였을 것이다. 달러가 모두 상승할 것으로 믿고 있었으니 그동안 주가가 오를 리 없었다. 외인들만 사는 시장에서 외인들이 매도로 전환되었으니 말이다.

필자가 속해있는 투자클럽에서도 1607을 하향 이탈한 이후 의무적으로 하루에 한 종목씩 포트의 종목들을 솎아내고 있다. 이런 행위는 달러화가 다시 안정적 하락을 하는 순간까지 지속하기로 했었다.

아직 유동성 장세라면서 왜 일부 종목에 대한 매도를 결정했었을까?



지금 시장에 노출되어 있는 재료로서는 시장을 더욱 압박해서 내릴 수는 없다. 시장의 중기추세가 상방향이라면 굳이 종목을 솎아낼 필요가 없을 정도로...사실 필자에게는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이 있었다.

-과연,,,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지원 안이 주택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정책인가?

이건 정말 교묘한 정책이다. 겉으로는 마치 주택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이라고 떠들고 있지만 사실 주택가격을 명목상으로 낮추기 위한 정책이었다.



마치 정신병자 같은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우리가 속은 것이 하나 있다. 미국의 주택가격에 대한 기준은 중위수 개념이다. 중위수(Median)라는 것은 말 그대로 가운데에 위치(位置)한 수(數)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보자. 우리나라에서 지금 집이 이번달에 5채가 팔렸다고 하자. 1억 짜리가 하나 팔렸고 2억짜리, 3억짜리 4억짜리 그리고 강남에서 고급주택 20억짜리가 하나 팔렸다고 하자. 그럼 주택가격 평균치는 전체 30억원을 5로 나누면 6억이 된다. 즉 우리나라 주택 가격은 실 거래가 된 것으로 평균하면 6억원이 된다.

미국에서는 그냥 가운데 위치한 3억원이 주택가격이 된다. 이런 차이는 상당히 중요한 오차를 남긴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자. 우리나라에서 만약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 혜택을 준다면? 그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이 시작부터 강남에 20억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시작은 위성 도시에서 출퇴근 하기로 하고 그것도 18평형이나 시작을 하지 않을까?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정책적 배려의 의해 거래가 작은 평수에서 집중되었다고 가정해보자. 1억 원짜리가 3개가 팔렸고 2억원짜리가 하나 그리고 20억짜리가 하나 팔렸다고 해보자. 그럼 주택 가격의 평균치는 5억 원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미국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중위수 개념이기 때문에 가장 가운데 위치한 1억원이 주택가격이 된다. 즉 낮은 주택거래가 집중되면서 주택가격이 더욱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을 유인하는 것은 주택가격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중대한 힌트를 우리에게 준다. 언젠가 “CPI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물가 산정 방법에 있는 아주 중요한 코드를 밝힌 바 있다. 물가산정에 주택임대가격이 무려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즉 미국에서는 주택임대가격만 낮추게 되면 물가는 얼마든지 명목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그럼 다시 한번 시장흐름의 메카니즘을 살펴보자. 가장 먼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시작되면 주가가 오른다. 주가가 오르면 부동산이 오른다. 부동산이 오르면 부의효과가 시작되어 소비가 늘어난다. 지금 미국은 여기까지 와 있다. 하지만 부동산의 상승속도가 미미해서 소비의 상승효과 역시 미미하다.



소비가 늘어나면 공장가동률이 늘어나고 공장가동률이 75%를 넘어서야만 설비투자가 시작된다. 기업의 설비투자가 시작되면 즉각 그 설비를 가동하기 위한 인원이 보충되면서 실업률은 하락한다. 실업률이 하락하면 연준은 금리를 올리고 시장은 바야흐로 실적장세가 시작된다.

영국도 부동산 가격은 이미 전고점을 넘었고 우리나라도 서울 기준으로 전고점을 넘겼는데 유독 미국만 전년 동기 대비 10%나 아래에 있다. 그러니 소비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현재 공화당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연소득 30만달러 미만의 일반인들에게까지 세제 혜택을 부여한다면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 문제는 한 번에 해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야기만 나오면 현재 미국의 국가채무가 15조 달러라서 안된다고 핑계를 댄다. 사실 지금까지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어도 정작 주택시장을 부양한 적은 없다는 말이 된다. 그게 문제 해결의 근간이 되는데도 말이다.

웃기는 말이다. 얼마전(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미국의 모 언론사에서는 오바마의 정책에 대해 이렇게 비난한 바 있다.

“오바마 정부가 일자리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 쓴 돈은 20만 달러이다.”



그러니까 하나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에서 지출한 돈이 2억 4000만원이나 된다고 비아냥거린 것은 정작 돈을 쓰고는 있지만 시장에 돈을 뿌리는 데만 혈안이 되어있지 실상 경제를 살리려는 의지조차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필자의 경험적인 육감으로는...
문득...혹시 미국이 더블딥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전량 매도가 아닌 하루 한종목씩 매도하자고 했던 것은 지금 미국의 최상위 아젠다는 “양적완화”이기 때문이다.

즉, 더블딥이 온다고 해도 지금이 아니라 소로스가 생각하는 것처럼 내년 말이나 후년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 미국이 생각하는 것은 달러화를 더 찍어내서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높이고 달러화 하락에 대한 시장의 전반적인 생각은 달러화를 매도하고 그 매도된 자금으로 이머징의 자산을 더욱 구매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양적완화와 그로 인한 달러화의 약세전략을 통해서만이 미국은 그들이 안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악재들을 털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종목씩 매도하다가 시장이 돌아서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면...이를테면 달러화가 다시 하락하고 외인들의 매수가 재개되는 모습만 확인되면 시장의 주도주들로 다시 재편성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주말에 난데없이 CIT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앞서도 거론했듯이 CIT는...그 자체가 시장을 끌어내릴 악재는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제물(祭物)로서의 상징성은 가지고 있다.

다시 정리해보자. 지금 가장 중요하고 우리가 필요 한 것은 달러화의 하락 안정이다. 달러가 상승한다면(엄밀히 말하자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커진다면) 캐리트레이더들에게는 상당히 리스키한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금처럼 외인들의 매도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일반적인 비즈니스 사이클을 감안한다면 미국의 경제는 지금 태동의 단계임은 분명하다. 다만 주택가격 상승의 강도가 작아서 신호가 미약할 뿐...분명 케이스 쉴러지수는 4개월 연속으로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공장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해서 이미 70%를 넘어섰다.



지금 미국은 딱 소비가 태동하는 시기이니 아직은 비관적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단계이다. 하지만 CIT라는 문제가 시장의 정상적인 기류를 바꾸어 놓고 있다.

지금까지 필자의 주장은 다음과 같았다. “더블딥에 갈 수도 있고 안갈 수도 있다. 그것은 내년이 되어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미국은 정상적인 사이클에 있으며 만약 내년 3월~6월 사이에 공장가동률이 75%를 넘지 못하면 그 때서야 더블 딥에 빠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CIT 문제로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다. 일단 이번 11월 초순이면 핵심 엘리트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는 핵심적인 힌트가 노출될 것이다. 그 힌트를 보고 엘리트들의 생각을 읽어낼 것이다. 그 때까지는 매일 한 종목씩 매도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만약 미국 의회가 발의한 주택 세제 지원 확대에 대해서 무리 없이 통과가 된다면 소수 엘리트의 생각은 이제 경기를 살리겠다는 생각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말의 CIT 문제는 저절로 소멸될 것이며 시장은 11월 초순이면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캐리트레이드가 재개될 것이다. 물론 드라마틱한 상승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오바마 정부가 양당에서 발의한 주택부양법안에 대해 재정적자를 핑계로 거부하거나 혹은 세제지원을 확대하되 자격요건을 낮추어 서민들에 한정한다면 소수 엘리트의 생각은 시장을 결국 더블 딥으로 몰고 가려는 생각이 될 것이다.

더블 딥의 형태는 또다시 두 가지의 경우의 수로 좁혀지게 된다. 하나는 곧장 더블딥으로 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추가적인 유동성 장세가 이어진 다음 더블 딥으로 가는 것이다.



만약 지금 당장 더블딥으로 보내기를 원한다면 이때에는 CIT의 부도를 이유로 희생양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 언론은 언제나 강자의 편이니까...

CIT 처럼 큰 금융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이미 리만으로부터의 트라우마에 젖어 있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충분히 위축시킬 수 있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미국 주말 장에서 CIT의 협의 파산 문제가 보도되고 나서 VIX(공포지수)는 하루에 24%나 폭등했다. 이는 지난 해 리만이 부도나고 나서 극한의 혼돈에 빠졌던 10월의 상승률 이후 가장 강력한 상승이었다.

결국 시장이 CIT 때문에 더욱 위태로워졌으니 좀 더 경기 부양책을 추가해야 한다는 핑계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의 경우의 수는 추가적인 유동성 장세가 유지되다가 내년 하반기부터 더블딥으로 가는 것이다. CIT 문제가 시장에 악재가 되겠지만 이것이 양적완화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생각을 스마트 머니들에게 재부각 시킬 경우에는 일시적 충격 이후에 다시 상승으로 전환 되었다가 내년 2분기 이후 더 이상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이 확인되면서 다시 더블딥으로 빠지는 경우이다. 아직은 미국 경제 사이클이 정상이기 때문에 가능한 가정이다.

다소 어려운가?

그럼 한 가지 더 첨언해보자. 더블딥에 빠지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만약 빠진다면 그 기간은 약 1년 정도가 될 것이다. 이후에는 다시 강한 상승으로 전환될 것이다.



지금 시장이 더블딥에 빠지게 될지 아닌지는 좀 더 관찰이 필요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더블딥에 빠지던 빠지지 않던 주가의 종국적 목표치는 우리의 지수로 4000포인트는 족히 넘길 것이라는 점이다.

더블 딥은 증시의 끝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봄이 두 번 오는 것 뿐이다. 더블딥이 온다고 시장에 뿌려진 유동성이 어디로 도망가거나 증발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뿌려진 달러를 다시 모아서 불태우지 않는다. 결국 유동성효과는 일정한 기간 이후에 다시 생기게 된다.

또한 한 가지의 분명한 것은 그 동안 화폐의 가치는 처참하게 떨어질 것이다. 화폐가치의 종국적인 목적지는 하락 쪽이라는 것은 분명하고 그 반대편의 실물자산인 주가지수는 반드시 올라간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것저것 고민하기 싫은 투자자라면...또한 그 돈이 여유 자금이라면 돈이 생길 때마다 주식을 사서 모아두는 것도 나쁜 방법이 아니다. 혹은 적립식펀드를 들어두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다이나믹 하게 운용하는 투자자라면 이번 주 혹은 다음주 미 의회에서 주택지원법안이 어떻게 결말이 나는지의 여부를 잘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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