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 파노라마 썬루프 '불만 고조'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11.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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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루프 개폐 불만족 및 소음 문제 제기‥현대차 정비소서 못 고쳐 제작사가 출장 수리

↑현대차 '신형 쏘나타(YF)'의 파노라마 선루프↑현대차 '신형 쏘나타(YF)'의 파노라마 선루프


최근 '신형 쏘나타(YF)'를 인도받은 박기석(36 서울·잠실동)씨는 '파노라마 선루프' 결함 때문에 수차례 정비소를 오가며 애를 먹었다.

지난달 15일 차량을 인수할 때부터 '선루프'가 열리지 않았지만 판매사원은 막연히 "국산차에서 처음 나온 3피스 파노라마 선루프라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현대차 (286,000원 ▼9,000 -3.05%) 정비소역시 대답은 마찬가지. 본사에서 파견을 나왔다는 정비사는 "처음 접해본 선루프라 해결하기 어렵다"며 선루프 작동 전기모터를 통째로 갈아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결국 박 씨는 차가 나오면 가기로 했던 가족들과의 주말여행도 가지 못했고 새 차는 주말 내내 정비소와 지하주차장 사이만 왕복하는 신세가 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여 개 '신형 쏘나타(YF)' 동호회를 중심으로 파노라마 선루프에 대한 품질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선택사항(115만원)인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착한 '신형 쏘나타'는 전체 판매 대수 가운데 30% 안팎으로 다른 모델의 선루프 장착비율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고장유형은 앞서 사례와 같이 '아예 선루프가 열리지 않는 것'에서부터 '선루프를 열 때 수동으로 들어 올려야 열린다', '선루프를 닫아도 미세한 틈이 벌여져 바람이 들어온다' 등 다양하다.


현재 선루프 고장을 신고하고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한 '신형 쏘나타' 구매 고객은 "현대차 정비소에서 선루프를 고칠 수 없다고 해 선루프 제조사인 베바스토 동희의 정비직원이 출장정비를 나오기로 했다"면서 "현대가 생산한 차를 다른데서 고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현대차측은 '신형 쏘나타'의 파노라마 선루프가 아직 문제가 될 만한 하자가 접수된 사례가 없으며 차량 안전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만큼 추후 수리가 이뤄지면 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파노라마 선루프 인만큼 생산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고 정비부문에서도 낯 선 게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이 선루프 사용과정에서 오작동을 했을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17일 출시된 '신형 쏘나타' 파노라마 선루프 탑재 모델은 생산문제로 판매 이후 한 달여 가까이 출시가 미뤄지다가 이달 15일 전후부터 고객들에게 인도되기 시작해 고객들이 선루프 옵션을 취소하거나 인도지연 항의가 잇따랐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어 리콜대상이 아니더라도 신차의 품질문제는 어디까지나 제조사의 고유책임"이라며 "3피스 파노라마 선루프는 국산차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만큼 현대차가 관련 문제를 정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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