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되니 먹고 입는데 돈쓴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9.11.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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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구·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 급증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국민들이 먹고 입는데 닫았던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특히 오랫동안 사용해야 바꾸는 자동차와 가구, 가전제품의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준내구재 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해 8월 8.9% 상승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13.6%나 감소한 것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준내구재는 의복, 신발 및 가방, 오락 취미 및 경기용품 등 보통 1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저가의 개인용품을 말한다.

지난해 12월 15.7% 급감했던 의복 소비는 9월 1.6% 늘었다. 의복 소비는 지난해 9월이후 8월까지 1년내내 감소했던 것을 고려할 때 의복 소비의 증가는 소비 회복에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신발 및 가방은 4.8% 늘었고 오락, 취미 및 경기용품은 7% 증가했다.

생활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비내구재는 전년동월대비 0.3% 늘었다. 올해 2월 8.4%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것이다. 화장품은 9.3% 증가했고 의약품은 6.1% 증가했다. 서적 및 문구 역시 1년전보다 3.2% 늘었다.

특히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내구재에 대해 소비 증가는 소비 회복에 가장 긍정적이다. 내구재는 승용차, 가전제품, 가구 등 비교적 고가이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지지 않으면 사지 않기 때문이다.


9월 내구재 판매는 26.5%나 급증했다. 2006년 9월 28.6% 증가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특히 승용차는 세제지원 효과와 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65.8% 늘면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전제품은 지난해 7월 17.2% 증가이후 가장 큰 폭인 9% 늘었고 가구 소비는 1년전보다 3% 증가했다. 가구는 2007년 2월이후 30개월 연속 감소한 만큼 증가세로의 전환이 가구업계에는 남다른 의미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구 수요 역시 줄었으나 최근 교체 수요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자동차 세제지원과 신차 효과 등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는 등 급속히 위축됐던 소비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며 "소비 심리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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