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석유화학업계 현대오일 찾은 이유는

서산(충남)=최석환 기자 2009.11.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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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단지 내 상생협력 사례 견학

지난달 30일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엔 특별한 손님들이 방문했다. 일본 통상성 산하 석유화학단지협회인 '링(RING)'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공장을 찾은 것이다.

'링'은 일본 석유화학단지 통합시너지 프로젝트를 개발해 수행하는 정부출연 연구소. 일본은 지난 2000년부터 20여개가 넘는 정유 및 석유화학업체가 참여하는 '링'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10% 감축하고 생산 효율을 5% 이상 올리는 등 석유화학단지 고도화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들 '링' 관계자들은 현대오일이 시행하고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상생 협력 현장을 견학하고,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고도화 사업 사례 △석유화학산업의 문제점과 극복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현대오일을 비롯해 대산단지에 입주한 유화업체들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간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술협의체'를 구성해 협력해오고 있다.



대표적인 게 현대오일과 삼성토탈의 원료 공동 활용 사업이다. 현대오일은 생산원가가 높은 수소 생산설비를 폐쇄하고 삼성토탈로부터 저가의 수소를 공급받고 있다. 수소의 경우 현대오일엔 원유 정제 과정에서 필요한 핵심원료지만, 삼성토탈엔 공장 가동을 위한 값싼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양사 모두 연간 200여억원의 수익성 제고 효과를 누리게 됐다.

또 현대오일과 삼성토탈, 씨텍(구 현대석유화학) 등은 '휘발유 부재료(C5·C6) 및 질소 배관망'을 설치해 운영함으로써 매년 1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토탈은 이 배관망을 통해 휘발유 부재료인 C5·C6를 현대오일에 저렴하게 공급하고, 현대오일은 같은 물량의 나프타(석유화학제품의 원료)를 삼성토탈에 제공하고 있다. 씨텍은 잉여 질소를 현대오일과 삼성토탈에 공급해 대산공단 질소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오일은 삼성토탈·LG화학 등 대산단지 입주업체들과 함께 하루 10만톤 규모의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설비를 만들고 있다. 연간 250억원의 원가는 물론 중복 건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투자비 5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사업이다.

현대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대산단지 내 입주 업체들간 상생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원료·에너지 효율화, 부산물 이용 극대화를 위한 업체간 상호 연계 강화로 투자비 및 운용비 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 대산공장↑현대오일 대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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