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나흘만에 급락…1182.5원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10.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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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분기 '깜짝GDP'로 환율이 10원 넘게 급락했다. 나흘만의 하락이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5원 내린 1182.5원에 마감했다. 국내증시가 하락했는데도 환율이 10원 넘게 빠진 것은 지난밤 국제시장의 분위기가 반영돼서다.

지난밤 개장 전 발표된 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5%(연율)를 기록, 사실상 경기침체 졸업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를 포함한 3대지수는 2% 안팎으로 급상승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불붙으면서 최근 며칠간의 조정 장세를 벗어난 것이다.



강세로 돌아서는 듯했던 달러도 다시 약세를 띠었다.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엔화가치도 올랐다. 반면 위험자산인 상품통화는 일제히 반등했다. 한때 1.47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달러/유로 환율은 1.48달러대를 회복했다.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도 달러대비 상승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원/달러 환율도 하루 종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락기대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매도가 활발히 일어났다. 전날보다 8원 내린 1188원에서 출발했지만 꾸준히 하락폭을 키웠다. 다만 1180원대 부근에선 주말용 결제수요 때문에 더 내리진 못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국내 증시가 의외로 빠졌는데도 환율은 하락했다"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는 판단과 전날 상승폭이 컸다는 인식 때문에 생각보다 매도세가 강했다"고 전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총 거래량은 전날보다 38억4000만달러 감소한 6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91.02엔으로 전날보다 0.62엔 올랐고 달러/유로 환율은 1.4829달러로 0.0072달러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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