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제약 '새 공장+먹는항암제' 양날개 달았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9.11.0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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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블루칩]이한구회장 "해외진출 교두보 확보"

치료제 중심 의약품 제조업체인 대화제약 (10,640원 ▲320 +3.10%)은 올해 두 가지 '큰 일'을 냈다. 지난 달초 자체 개발 중인 '경구용 항암제' 신약 'DHP107'의 임상1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또 320억원을 들인 횡성 공장도 착공 3년 만인 지난 달 16일 드디어 준공됐다.

대화제약 '새 공장+먹는항암제' 양날개 달았다


최근 서울 남현동 대화제약 서울 사무소에서 만난 이한구 회장(사진)은 "횡성 공장은 국제우수제조관리기준(GMP)에 부합하는 최첨단 공장"이라며 "의약품의 품질향상과 생산성 개선으로 선진 시장 진입의 교두보가 마련됐고 해외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화제약은 내년 상반기까지 구공장과 경기도 화성 향남 공장을 횡성공장으로 이전, 통합할 계획이다. 이 경우 생산 용량이 연간 2억5000만정에서 5억정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이 회장은 횡성공장이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생산기지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달 초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DHP107은 대화제약이 KIST와 공동연구 후 세계 최초로 독자개발 중인 '먹는 항암제'다. 흡수증진제를 사용하지 않아 소화관 부작용이 거의 없고 환자가 집에서 투약할 수 있는 신제형 항암제다.



지금까지 전세계 7개 업체가 경구용 항암제 개발을 추진했지만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따라서 임상 전 과정이 성공할 경우 대화제약의 '비약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이 회장은 "DHP107은 대화제약의 독자 기술인 '지질약물전달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항암제로 개발됐다"며 "내년 1분기 중에 차기 임상에 착수하고 2012년까지 시판 인.허가를 얻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특히 "항암제는 의약품 분야에서 성장성이 제일 높다"며 "현재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유력 제약사들과 '라이선싱 아웃'(기술이전)에 대해 논의도 오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가량 성장한 560~570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 수준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봤다.

이 회장은 "대표 브랜드 육성과 개량신약 등 신제품 매출 기여도 증가, 종합병원 영업 강화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며 "2012년 매출 1000억원과 블럭버스터 신약 1개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4년 설립된 대화제약은 25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 온 중견 제약사이자 코스닥 상장사다. 성균관대학교 약학과 65학번 동기들이 '동업경영'하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김수지, 김운장 명예회장이 공동 창업한 이후 같은 과 동기인 이한구 회장과 관계사인 대아체파르마의 고준진 사장인 합류했다. 대학 동창 4명이 '공동경영'하는 이례적인 경영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지금도 4명이 매주 한 번씩 남현동 서울 사무소에 모여 경영활동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이 회장은 "끈끈한 신뢰에 기반한 철저한 역할분담이 대화제약 안정경영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화제약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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