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폰, 거침없는 성장행진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9.10.30 13:52
글자크기

3Q '나란히' 6000-3000만대 돌파…한국폰만 '나홀로' 선전

한국 휴대폰이 세계 시장에서 거침없는 성장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들어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세계 휴대폰 시장이 역성장하면서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업체들이 너나할 것 없이 적자에 신음하고 있어 한국 휴대폰의 선전은 더욱 돋보인다.

삼성전자 (62,600원 ▼400 -0.63%)LG전자 (110,900원 ▲800 +0.73%)는 3분기 나란히 분기 판매량 6000만대와 3000만대 고지를 처음으로 밟았다. 삼성전자는 이를 발판으로 세계 1위 노키아 추격을 가속화하고, LG전자는 글로벌 3강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LG폰, 거침없는 성장행진


◇삼성-LG, '나란히' 6000-3000만대 고지 밟아

삼성전자는 30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휴대폰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6000만대를 넘어 602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5180만대)에 비해 16%, 지난해 4분기에 수립한 최대 분기판매량 5280만대에 비해 14%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판매호조는 삼성전자가 올들어 세계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추진하면서,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모두 판매성장이 이어졌기 때문.

LG전자도 3분기 전년동기 2300만대에 비해 37% 늘어난 3160만대를 판매했다. 직전분기에 수립한 사상 최대 기록인 2980만대를 갈아치우며, 분기 판매량 3000만대 고지에 처음 올라섰다.

국내와 북미시장에선 판매가 다소 주춤했지만, 유럽과 신흥시장에선 판매호조가 이어지면서 성장행진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3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규모를 2억8800만대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0.9%,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10.9%에 달한 전망이다. 명실상부 세계에서 팔리는 휴대폰 10대중 3대는 한국산인 시대가 열린 셈이다.

◇노키아도 '비틀'...한국폰만 '나홀로' 성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기침체에도 성장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노키아,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등 나머지 글로벌 휴대폰 ‘빅 5’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영난에 빠져있는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는 3분기에도 판매량이 전년대비로 반토막이 나면서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소니에릭슨의 3분기 판매량은 1410만대로 전년대비 45%나 감소했고, 모토로라도 전년대비 46% 줄어든 136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심지어 세계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독보적인 세계 1위 노키아도 3분기 13년만에 5억5900만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노키아의 3분기 판매량은 1억850만대로 전년대비 8% 줄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올들어 3분기까지 연속으로 두자리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고, LG전자도 3분기 다소 하락했지만 8.8%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외형적 성장을 추진하면서도 견조한 수익성까지 달성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들어 휴대폰 수요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세계 휴대폰시장의 역성장률이 당초 10%에서 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수요회복은 상대적으로 연초부터 터치폰 등 기술트렌드를 주도하며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이 주효하면서 세계 휴대폰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만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국내 업체들이 터치폰 등 프리미엄시장의 경쟁력을 발판으로 저가폰 시장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한국폰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