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200원대…상승세 이어갈까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10.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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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출구전략 달러움직임 등 대외변수 산재"

환율이 1200원을 뚫고 올라가던 기세를 접고 1190원대에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206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아직은 하락심리가 지배적이라는 게 시장의 분위기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6원에 거래를 마쳤다. 3일째 상승세다. 전날보다 10원 가량 훌쩍 뛴 1204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오전 중엔 1200원대 초반에서 계속 횡보했다. 환율이 오르면서 마음이 급해진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매수) 때문이다.



하지만 정오를 기준으로 환율은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기 시작했다.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자 고점을 돌파했다는 심리가 퍼지면서 수출업체들의 공격적인 달러매도가 일어나서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200원을 본 업체들이 중공업이나 전자업종을 중심으로 네고물량을 공격적으로 내놨다"며 "오전에는 매수세가 강했지만 시장참가자들이 고점을 확인했다는 판단으로 매도가 더 커졌다"고 풀이했다.



관심은 환율이 1200원에 안착할지 여부다. 가장 큰 변수는 최근 강세로 방향을 튼 달러가치다. 최근 달러는 미국의 출구전략 가능성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되면서 강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강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공방은 치열하다.

아직은 최근 달러강세가 일시적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환율이 잠깐 1200원대에서 마감할 수도 있겠지만 오래가진 않을 거란 시각이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달러강세는 글로벌증시의 조정과 달러매도 포지션이 청산된 데 따른 것"이라며 "연준도 달러가 급락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출구전략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 원화가 강세로 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달러약세가 이어지면 유가나 원자재가격이 급등해서 수입국의 무역수지는 악화할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한국 시장에 유입됐던 자금이 빠져나간다면 원화가 초강세를 이어가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반영돼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4엔 하락한 90.4엔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4728달러로 전날보다 0.006달러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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