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6원에 거래를 마쳤다. 3일째 상승세다. 전날보다 10원 가량 훌쩍 뛴 1204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오전 중엔 1200원대 초반에서 계속 횡보했다. 환율이 오르면서 마음이 급해진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매수)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200원을 본 업체들이 중공업이나 전자업종을 중심으로 네고물량을 공격적으로 내놨다"며 "오전에는 매수세가 강했지만 시장참가자들이 고점을 확인했다는 판단으로 매도가 더 커졌다"고 풀이했다.
아직은 최근 달러강세가 일시적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환율이 잠깐 1200원대에서 마감할 수도 있겠지만 오래가진 않을 거란 시각이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달러강세는 글로벌증시의 조정과 달러매도 포지션이 청산된 데 따른 것"이라며 "연준도 달러가 급락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출구전략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 원화가 강세로 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달러약세가 이어지면 유가나 원자재가격이 급등해서 수입국의 무역수지는 악화할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한국 시장에 유입됐던 자금이 빠져나간다면 원화가 초강세를 이어가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날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반영돼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4엔 하락한 90.4엔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4728달러로 전날보다 0.006달러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