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사장 내정자, "영화같은 마케팅으로 승부"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9.10.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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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일 하나카드 출범을 앞두고 이강태 사장 내정자가 향후 경영 계획을 밝혔다.

이 내정자는 지난 27일 사내 방송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과 새로운 카드 브랜드 육성을 통해 전 업계 카드회사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 국내 카드 비즈니스는 이미 성숙단계에 진입해 시장 전체가 늘지 않고 있는 대표적인 '레드오션'"이라고 지적한 뒤 "이런 시장에서 독자적인 브랜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내정자는 카드업계 현황에 대해 "2분기 들어 연체율이 안정되고 3분기 들어 매출이 전년 수준으로 회복했다"면서 "최근 전업사들은 유통, 가전, 자동차 등의 시장을 확대해 자사카드를 메인 카드화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는 '춘추전국시대'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내정자는 그러나 '물량공세'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대대적인 광고나 파격적인 상품 서비스로 물량공세를 펴기보다 시장을 잘 보고, 다른 카드회사가 미처 보지 못하거나 무시하고 있는 시장을 먼저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도로 훈련된 소수 특공대가 특정 지역에 낙하해 교두보를 확보하는 영화 같은 마케팅을 할 것"이라면서 "어느 정도 성공체험이 쌓이고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되면 맨 앞에 서서 전면전을 할 때가 올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그동안 법적 제한으로 추진하지 못했던 여행, 통판, 보험 등 부수업무 등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익 증대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내정자는 KB금융 (83,600원 ▲1,100 +1.33%)지주와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의 신용카드 부문 수익이 그룹 전체의 30%에 달하는 점을 들며 "하나지주도 카드가 개인BU에 있기 때문에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은 마련돼 있고, 앞으로 각 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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