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 "하이닉스 등 정상화기업 곧 매각"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10.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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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국가적 중요 산업, 가격보다 인수자 능력 고려

↑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초대 사장은 29일 "하이닉스 (236,000원 ▲6,000 +2.61%) 반도체나 현대건설 (31,900원 ▲50 +0.16%) 등 정상화 된 기업의 매각은 가능한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상화된 기업을 더 갖고 있을 생각은 없으며 최대한 빨리 매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사장은 "이런 기업들이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매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국가적으로 중요한 산업을 담당하는 기업의 매각은 가격보다 인수자의 능력과 진정성을 더욱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하이닉스 매각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는데 외환은행 (0원 %) 등 채권자들에게 일단 맡기고 지켜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공사는 산은지주와 분할 과정에서 한국항공우주(30.1%), 현대건설(11.3%), SK네트웍스 (4,670원 ▼20 -0.43%)(8.2%), 하이닉스(6.2%), 대우인터내셔널 (57,700원 ▲1,300 +2.30%)(5.3%) 등 5개 기업의 지분을 넘겨받았다. 현재 하이닉스는 효성이 단독 입찰한 가운데 외환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최근 매각주간사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매각 준비에 착수했다.



유 사장은 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산은지주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산은지주 경영에 관여할 생각은 없고 주주로서 역할만 충실히 할 것"이라며 "민영화 이후 제 자리를 잘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사가 갖고 있는 산은지주 지분의 처리는 앞으로 금융감독기관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즘 논란이 일고 있는 정책금융공사의 정체성에 대해 유 사장은 "한국은행이나 신·기보 등 다른 기관과 업무가 중첩된다는 비판이 있는데 절대 아니다"며 "한은이 통화를 통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킨다면, 정책공사는 다른 금융기관의 자본을 확충해 주는 등 다른 방법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소기업 지원이나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등도 마찬가지다"며 "특히 금융시장안정 기능은 상시 업무가 아니라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등에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사의 자금조달 문제에 관해 "앞으로 정책금융공사채(정금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며 "현재 국제 신용평가사에 신용등급을 의뢰한 상태인데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금채 금리가 예보채와 산금채 사이에서 형성될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며 "발행 초기부터 앞으로 물량을 파악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녹색사업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것이 4대강이냐 아니냐는 중요한 게 아니다"며 4대강 사업 지원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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