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본21 "지도부, 재보선 결과 쇄신책 제시해야"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10.29 11:44
글자크기
한나라당 개혁성향 초선모임인 '민본21'은 29일 전날 재보선 결과와 관련해 지도부에게 조속한 쇄신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에 안산과 수원, 충북 4군 등 세 곳을 내주고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 두 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2승 3패로 총전적에서 민주당에 졌다. 특히 수도권 두 곳을 놓쳤다는 점에서 사실상 패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권영진·권택기 의원 등 이 모임 소속 의원 13명은 성명을 통해 "지도부는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이번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에 부응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당내 민주적인 논의에 나서달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당 쇄신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정치일정을 조속히 제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재보선 결과는 이명박 정부가 친서민·중도실용을 표방했음에도 불구 국민들에게 더 많은 진정성과 겸손함이 필요함을 보여줬다"며 "동시에 지지부진한 당 쇄신과 화합의 과제를 책임있게 완수해내라는 요구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그동안 개헌, 행정구역개편, 세종시. 노조법, 4대강 등 수많은 대형이슈들을 한꺼번에 쏟아냈지만 집권세력으로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민심을 수렴해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수수방관함으써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켜 왔다"며 "지난 4월 재보선 이후 제기된 당 쇄신 요구에 대해서도 어느 하나 실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정운영의 변화와 당 쇄신에 대한 진정성 있는 노력과 실천적 결과물 없이 이대로 간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 번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본 21은 내년 1∼2월 사이에 조기전당대회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모임 소속 권택기 의원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 세종시 등 산적한 현안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가장 큰 문제이지 지금 조기전대를 논의하는 것은 이르다"며 "원내에서 현안을 해결하면서 당 지도부는 쇄신책을 마련하는 '투 트랙'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