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국제연구팀은 29일 '달러 및 엔캐리트레이드 비교분석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의 출구전략이 예상보다 조기에 시행되면 캐리트레이드가 급격히 청산되면서 환율 급변동과 급격한 자금유출입 등으로 신흥시장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상황은 엔캐리가 활개를 치던 때와 달라졌다. 엔화 조달금리는 1990년대부터 10년 넘게 0%에 가까웠다. 조달자금을 통한 자산운용도 대부분 5년 이상 장기채권에 맞춰졌다.
현재 대부분 선진국 금리가 1%를 밑도는 만큼 달러 조달금리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캐리트레이드 통화가 달러에서 다른 통화로 급격하게 바뀔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한수 국제연구팀장은 "엔화로 복귀하거나 일부에서 조달통화로 활용됐던 스위스프랑도 후보군에 속한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금리인상에 대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간 약세를 면치 못했던 달러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강세로 돌아섰다. 김 팀장은 "최근 달러 조정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것과 위험자산시장의 붐이 꺼진 것 두가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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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달러캐리는 비차입형 및 파생캐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엔캐리 청산보다 시장불안 정도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신흥시장국 정책당국이 자금유출입의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