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재보선, 정치 패러다임 바꿔달라는 요청"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10.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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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최선 다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29일 전날 치러진 재보선 결과와 관련, "한나라당에 대한 새로운 모습, 정치 패러다임을 바꿔달라는 간곡한 그러나 강력한 요청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한나라당이 다수당이자 국정을 책임지는 당으로서 많은 의석수에 걸맞은 정치를 보여줬는가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에 안산과 수원, 충북 4군 등 세 곳을 내주고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 두 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2승 3패로 총전적에서 민주당에 졌다. 특히 수도권 두 곳을 놓쳤다는 점에서 사실상 패배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의 당원으로서 또 당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결과를 겸손히 받아들인다"며 "더 노력하고 더 겸손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앞으로 달라지겠다"며 "제가 아직 당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냉정한 평가도 받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며 "낙선원인을 철저히 분석해서 앞으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한 각오로 국민이 한나라당에 무엇을 바라는지 잘 살펴서 국정에 반영하고 경제 살리기와 서민 살리기에 더욱더 박차를 가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연말 예산안의 법정기일 내 처리와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도 이것만은 잘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어제 정몽준 대표가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이 한나라당에 격려와 채찍을 동시에 주셨다고 했는데 이는 적절한 판단"이라며 "격려는 격려대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채찍부분에 대해서 성심성의를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채찍 부분에 있어 한나라당은 겸손해야 한다"며 "잘 나간다고 오만해선 안되고 당이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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