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실적 '이중고', 다우 119p↓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10.29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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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지표 예상밖 뒷걸음, 굿이어 등도 '찬물'

경기지표 부진과 실적 우려가 겹치면서 미 증시가 또다시 일제히 내려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19.48포인트(1.21%) 떨어진 9762.6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0.78포인트(1.95%) 내려간 1042.63, 나스닥 지수는 56.48포인트(2.67%) 밀린 2059.61로 장을 마쳐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9월 신규주택 매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개장초부터 미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내구재 주문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한번 움츠러든 투자심리를 회복시키지는 못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하루 앞두고 지표 악화 우려로 인한 선매도 심리가 확산됐다.



위험자산을 멀리 하려는 투자심리가 작용하면서 기술주들이 몰려 있는 나스닥 지수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지수는 3.5% 급락했다.

타이어업체 굿이어, 유럽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SAP 등 이날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의 부진이 투자심리를 더욱 억눌렀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 유가와 주요 금속 가격이 하락, 관련주를 끌어내린 점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3대 지수 모두 장중 줄곧 내리막을 걸은 끝에 하루중 최저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 건설-기술주 약세 주도


유럽 최대 회사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SAP의 3분기 순익은 4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 수준은 밑돌았다. SAP주가는 9.9% 급락했다. 기술주 실적 우려로 오라클이 2.6%떨어지는 등 기술주 약세 가속화 요인이 됐다.

9월 신규주택 매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건설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레나가 KB홈즈가 각각 7%대 급락했다.



유가가 2% 이상 급락한 여파로 다우지수 종목 가운데 알코아가 7% 하락, 지수 급락세를 이끌었다. 주택경기 회복 둔화와 이로 인한 금융시장 회복 지연 우려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3.6% 떨어지는 등 금융주도 일제 약세였다.

타이어업체 굿이어는 영업익 감소 전망으로 20% 급락, 22년 저점을 찍었다.
데런 웰스 굿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자사의 이번 분기 북미 내 영업익이 1억2500만~1억7500만달러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굿이어의 4개 영업 지역 중 최소 수준이다. 전통적으로 북미지역은 굿이어의 최대 매출시장이었다.

피닉스대학을 소유하고 있는 영리 목적의 고등교육업체 아폴로그룹은 회계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18% 급락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아폴로그룹이 기본 회계 규정 중 수익 인식(revenue recognition)을 위배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SEC는 또 아폴로그룹이 채용관행과 관련, 약 8050만달러의 벌금은 물론 추가 법정 비용도 지불해야 한다고 전했다.



◇ 신규주택 예상밖 하락 충격

개장 전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신규주택 매매는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40만2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9월 신규주택 매매가 44만채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집값은 1년 전에 비해 1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주택 가격(중간가)은 전년 동기 대비 9.8% 떨어진 20만480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9월 내구재 주문은 예상대로 증가세를 회복했다.
미 상무부는 9월 내구재 주문이 전년 대비 1%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로써 미국의 내구재 주문은 지난 6개월래 4번째 증가세를 기록하게 됐다.



전월 미국의 내구재 주문은 2.6% 감소했다.

변동성이 높은 운송재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9% 증가하며 예상을 상회했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달 운송재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이 0.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방위재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5% 증가했다. 방위재 주문은 10% 급증하기도 했다.



◇ 골드만삭스의 우울한 전망

골드만삭스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경기회복 우려를 한층 강화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정부는 29일 3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하고 있다.

◇ 달러↑유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며 달러화와 엔화가 동반 강세를 이어갔다.

2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89센트(0.60%)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71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유로대비 4일째 상승 지난 8월 이후 최장 거래일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인덱스 DXY는 전날에 비해 0.44% 오른 76.48엔을 기록했다.



엔화 역시 유로대비 2% 가까이 오른 133.27엔을 기록했다. 지난 7월 10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엔/달러 환율은 0.98%(1.07%)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0.81엔에 거래됐다.

주택지표가 예상밖의 부진을 보이고 재고가 늘어난 것으로 발표되면서 국제유가도 약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09달러(2.6%) 떨어진 77.46달러로 마감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주말 현재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전주말 대비 160만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플래츠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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