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인재 유인 수단으로 활용"

머니투데이 민경문 기자 2009.10.2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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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2009 퇴직연금 포럼]패널 토론 요약

이 기사는 10월27일(18:4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27일 더벨(thebell)이 주최한 '2009 퇴직연금 포럼'의 패널 토론자들은 퇴직연금제도가 HR프로그램으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하나같이 강조했다.



퇴직연금이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니라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근로자 복리후생에 적극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종철 노동부 임금복지과장은 “현재 퇴직연금 시스템이 인재를 유인하고 장기 유지 전력으로 활용하는 HR프로그램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과장은 “퇴직연금을 도입하긴 했지만 이와 같은 부분이 과연 한국에서 실현 가능할지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메드트로닉 코리아의 사례를 보면서 이 제도가 기업 유연성과 근로자 안정성을 동시에 배려하는 이상적인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8개월간 준비단계를 거쳐 지난해 2월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 메드트로닉 코리아는 세계적인 의료기기 제조회사다.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지난해 기준 217위에 랭크돼 있고 이 중 의료기기와 제품산업군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메드트로닉 코리아는 퇴직연금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장기 근속할수록 직원에게 유리하도록 제도를 설계했다. 또한 운용상담소를 열어 직원들이 자유롭게 자신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장영윤 메드트로닉 코리아 이사는 "퇴직연금제도 도입 이후 퇴직금 제도 분야에서 경쟁그룹 내 17위였던 경쟁력 순위가 4위로 올라갔다"며 "더욱이 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의로 도입한 퇴직연금인만큼 대부분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메드트로닉 코리아의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일반 퇴직금 제도보다 평균 31.7%(임금 인상률 6%, 운용수익 4% 기준) 더 높은 이익을 직원들에게 가져다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퇴직연금제도가 인재유치에도 적극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퇴직연금제도가 우수인재를 유입하는 수단으로 당장 활용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임권영 LG CNS 인사지원팀장은 “퇴직연금 도입은 기본적으로 퇴직금에 대한 중간 정산을 막고 노후 자금을 안정적으로 모아야한다는 취지가 컸다”며 “대부분 직원들이 제도가 주는 다양한 이점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LG CNS는 메드트로닉과는 달리 자매사가 많기 때문에 형평성 등의 문제로 인해 퇴직연금 제도를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임 팀장은 납입방식을 분기납에서 월납하는 형태로 바꾸고 급여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인상효과를 줄 수 있는 내용들이 제도화돼야 인재 유입책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퇴직연금의 납입금에 대한 법적 수준을 보다 유연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납입금 비율을 자율화해서 회사 수준에 맞게 퇴직연금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포럼의 사회를 맡은 권오성 휴잇어소시엇츠 상무는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납입금 비율을 해당 회사에 전적으로 맡기는 편"이라며 "한국은 임금 총액의 1/12, 즉 8.3% 이상을 매년 납입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있다보니 회사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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