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는 미국의 힘"-JP모간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9.10.2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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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재건을 위해 달러 약세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미국은 국익을 위해서 '강한 달러'를 적극 사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다이먼은 27일 뉴욕에서 열린 미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연례 총회에서 "강한 달러는 강한 미국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 강세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견조한 경제 성장과 믿을 만한 정부의 재정정책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먼은 "달러는 향후 1~2년 안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소비를 촉진하고 국가 채무를 줄이고자 하는 미국의 장기적 계획이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G20 회의에서 도출된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과 미국 경제의 회복을 동시에 이끌기 위해 약달러가 필수적이라는 국제사회의 함의와는 다른 주장이다.

전문가들도 미 경제의 회복을 위해서는 약달러 추세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영국 거시경제 연구소 코넬리 글로벌의 이사인 버나드 코넬리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가치가 추가적으로 25% 이상 하락해야 자산 버블 현상과 금융 위기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모두가 경제 회복의 전제조건으로 약달러를 주장한 것은 아니다. G20 회의에 이어 이번 달 3일에 열린 G7 모임에서 미국과 프랑스 등 재무장들은 달러 기축통화체제 유지와 글로벌 경제의 안정을 위해 강달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G20에서의 논의를 뒤집기도 했다.


한편 약달러 추세를 막고 강달러로 전환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뱅크 오브 뉴욕멜론의 사이먼 데릭 수석 통화 전략가는 "약달러 추세를 막기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며 "당분간 경기 부양책 중단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약달러 추세를 막을만한 의미있는 수준의 조치는 시행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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