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강동림, 폭행 도주혐의로 경찰수배중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09.10.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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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남한 주민 강동림씨(30·남)가 강원 고성군 군사분계선을 뚫고 월북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강씨가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전남 진안경찰서는 "지난달 12일 진안군 소재 모 양돈장에서 주인 서모씨(60)의 머리 뒷부분을 장도리로 때려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힌 혐의로 지난달 25일 강씨를 수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5월경 서씨의 양돈장에 취직, 그곳에서 숙식을 하며 돼지 사료를 주고 거름을 치우는 일을 하다 2달 뒤 그만뒀다. 2달 후 강씨는 주인 서씨를 다시 찾아 폭행하고 도주했다.

경찰은 "강씨가 보성 벌교에 살고 있는 부모와 연락이 없고 신용카드나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아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1979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난 강씨는 이후 보성 벌교로 이사해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순천소재 모대학 1학년까지 마쳤다. 강씨는 2003년 군 제대 후 국내 기업의 협력업체에서 잠시 근무하고 한때 다단계 판매도 잠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의 월북사실은 2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에서 살고 있던 강동림이라는 남한 주민이 26일 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 자진 월북했다"고 보도해 알려졌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의 조사결과 동부전선의 철책선이 훼손된 것이 확인됐다. 군 당국은 해당 지역에서 군복무를 했던 강씨가 철책을 훼손하고 월북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강씨의 월북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에선 군 경계태세에 대해 불신감을 보였고 군 내부에 조력자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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