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결과따라···MB 웃을까? 울까?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10.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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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승 시, MB 지지율 동반 상승 기대···완패 시, 조기 레임덕 우려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10.28재보선에 대한 결과가 향후 정국에 몰고 올 후폭풍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의 승패 여부는 당 내 역학구도 뿐 아니라 중도실용 정책을 표방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타던 이명박(MB)정권의 지지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당 완승 시 MB 지지율 동반 상승 기대=한나라당이 수도권과 영남, 충청, 강원 등의 5곳 선거 지역에서 적어도 3곳 이상 승리할 경우 전통적으로 재보선은 여당에게 불리하다는 징크스를 깨는 동시에 정당 지지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이 대통령의 지지율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MB정권은 최대현안인 세종시 문제 등을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집권 여당의 협조 없인 풀기 힘든 난제인 4대강 살리기 사업, 내년도 예산안 등을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 내 지지기반이 거의 없는 정몽준 대표가 이번 선거 승리를 계기로 리더십을 평가받게 될 경우 더욱 적극적으로 MB정권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안정적인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6월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기를 잡게 될 확률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MB정권 집권 후반기는 순풍을 탈 것이란 관측이 높다.

◇여당 완패 시 조기 레임덕 우려=반면, 한나라당이 1곳 정도에서 승리하는 것에 그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지난 4월 재보선에 이은 연속 완패라는 치욕을 면할 수 없게 된다.

당 내부에선 정 대표체제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조기전당대회 주장 등이 확산, 급격한 내홍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집권여당으로서 MB정부의 지원군이 되어주지도 못한 채 쇄신론 대두 등으로 인한 당 내 분란이 가속화 될 우려도 높아 보인다.


최악의 경우 한나라당이 경남 양산에서의 패할 경우 이번 선거가 현 정권에 대한 엄중한 심판임을 입증하는 격이 된다. 이런 결과들은 결국 MB정권 지지율 하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조기 레임덕 수준의 상황에까지 직면할 수 있다.

여당이 혼란 상황에 직면하는 동안 민주당 등 야당은 더욱 자신감을 얻고 정국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은 세종시와 4대강 문제를 집중 공략하면서 내년도 예산안 통과에 올인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여권이 4대강이나 세종시 문제에 대해 기존과 변화된 입장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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