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민영화 '국민주'로 물꼬튼다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09.10.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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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 20여년만에 부활..1차매각 대상 지분 16.3%

 공기업 민영화 수단으로 국민주가 20년만에 부활된다. 29일 정부와 증권시장,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민영화를 위한 1단계 지분매각 방식을 국민주 방식의 기업공개(IPO)로 가닥을 잡고 12월부터 증권사를 상대로 구체적 일정에 돌입한다.

국민주 방식 공모대상 지분은 전체 매각대상 지분 49%의 3분의 1선인 16.3%다. 국민주는 대한민국 국적의 국민에게 공사주식을 거의 균등하게 배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국인이 배제돼 외자 매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날 "정부가 외국인에 헐값매각 등의 논란을 피하기 위해 차익을 국민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국민주 공모방식을 심도있게 검토중이어서 이에 맞춰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연 국토해양부 항공정책과장은 이날 "국민주 매각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16.3%가 모두 국민주로 매각될지 일부가 될지 아직 매각량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임병기 인천국제공항공사 선진화추진실 실장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나 국민주 방식을 비롯한 다양한 IPO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11월 중 용역 결과를 보고 정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정부예산안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지분매각량을 16.3%로 잡고 주당 5000원으로 잠정계산해 매각대금 5900억원 가량이 내년 정부 세외수입으로 잡혀있다.

 정부는 이미 인천공항공사 매각전략과 관련 컨설팅사에 용역을 맡겼다. 정부는 다음달 나오는 컨설팅 결과를 본뒤 국민주 방식의 매각일정을 확정하고 12월 초 증권사들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키로 방침을 정했다. 내년 초 본격적인 상장작업에 들어가 연내에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8~9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공기업 민영화에 국민주 부활은 88년 포항제철(현 포스코)과 89년 한국전력 사례이후 처음이다. 지난 당시 포스코는 34.1%, 한전은 21%지분이 국민주로 매각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분 16.3%가 우선 상장된 이후에는 나머지 33.7%는 일반공모, 전략투자자, 우리사주 등의 방식으로 2,3차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증권사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주관사 입찰 준비에 돌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Sky 72 골프클럽 지분을 매각할 때 주관사를 맡았던 삼성증권은 대우증권과 손을 잡았고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또한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다른 증권사 IB 담당자는 "인천공항 IPO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12월 초 RFP가 나오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민주 방식의 민영화 사례를 분석하는 등 주관사 입찰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아이디어 도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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