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위험 투자' 1년만에 부활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9.10.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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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라 모니카 "닷컴, 은행주 선호도 증가가 위험투자 증거"

금융위기 1년만에 미 증시에서 리스크 투자 붐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CNN머니의 폴 라 모니카 칼럼니스트는 27일(현지시간) '월가는 새로운 리스크 게임임을 시작하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금융위기로 움츠러든 투자자들이 다시 고위험 고수익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위 '닷컴 기업'에 대한 투자 증가가 리스크 투자 부활의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적정 기업 가치를 산정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올해 나스닥 지수는 34% 뛰며 미 증시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그만큼 닷컴 기업에 대한 투심 회복 속도는 빠르다.



지난해 금융위기를 몰고온 은행주들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어나며 위험 투자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반영했다.

특히 올해 상승세로 증시 밸류에이션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는 더욱 몰려들고 있어 위험투자는 점차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에 육박해 지난 2004년 이후 최고치다.



제로금리 수준으로의 금리 인하와 경기 부양책에 따른 유동성 확대도 위험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고용시장은 여전히 답보 상태지만 국내총생산과 주택가격 등 경기 지표도 회복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모험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GMO 투자그룹의 제레미 그랜담 회장은 "지난해 과도한 리스크 투자에 따른 실패에 대한 기억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라며 "월가는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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