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정부를 믿어달라"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10.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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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국민 담화문 '신종플루 관련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정부가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와 관련해 "정부를 믿고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27일 합동으로 '신종 인플루엔자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장관들은 "우리나라는 이미 사스와 조류독감을 경험하며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현명하고 신속한 대처를 통해서 슬기롭게 극복한 바 있다"며 "이번에도 국민 여러분과 정부가 하나가 되어 성공적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정운찬 총리 등 관계부처 장관 공동명의의 대국민 담화문 전문.

담화문
(신종인플루엔자 관련하여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최근 신종인플루엔자 발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4천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한 주 동안 870개 학교에서 집단 발병이 나타났습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북반구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신종플루 발생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1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백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여 최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습니다.

신종플루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들께서 두려움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백신을 접종한다고 하는데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제때 접종받을 수 있을지, 환자가 많아지는데 치료제가 부족하거나 제때 진료받을 수 있을지도 걱정되실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를 믿고 예방수칙을 잘 지켜주신다면 너무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신종플루는 확산속도는 빠르지만, 치명율은 예년의 계절독감과 같거나 낮습니다.
특히 정부의 방역 대책은 철저하게 준비되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는 충분히 확보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 전체 인구 11%를 투여할 수 있는 양의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고 있고, 연말까지 20% 이상으로 늘릴 것입니다.



전국에 472개 치료거점병원이 가동 중이며, 환자 증가에 대비하여 중환자실을 예비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8번째로 백신을 자체 생산하여 접종을 개시하였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내년 2월까지 전체 국민의 35%에 해당하는 1,716만명에 대해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접종을 실시합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국가의 기본책무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정부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하여 대응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예방접종 시행과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공무원들을 총 동원하고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하고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발열관리, 환자격리 등 충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능시험은 어떠한 차질도 없도록 의료인력 배치, 격리 시험 등을 세밀하게 준비할 것입니다.



고위험군이나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국민을 보호하겠습니다. 다만,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 국민 여러분들이 다음 사항을 지켜주시면 신종플루를 좀더 효과적으로 이겨낼 수 있습니다.

1. 모든 국민 여러분께서는 평소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로 가리고 하는 등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2. 발열, 그리고 기침이나 목아픔, 코막힘이나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근처 어느 의료기관이라도 방문하여 진료받으시기 바랍니다.



3. 국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10.30일부터 전국 모든 약국에서 항바이러스제를 받으실 수 있도록 조치하였습니다. 신속하게 진료받고 투약받으시기 바랍니다.

4. 국민 여러분 중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만성질환자, 영유아나 임신부의 경우에는 평소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 출입을 삼가시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5.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학생들 중에서 신종플루가 의심되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받도록 하고, 확진검사 필요없이 의심 증상만으로도 등교중지 조치를 취하시기 바랍니다.



6.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겨울철에도 따뜻하게 흐르는 물에 비누로 수시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시설을 점검하고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7. 학부모께서는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자녀들은 집에서 치료토록 하고, 학원도 가지 않도록 하는 등 외출을 하지 않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8. 학원 관계자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신종플루 의심원생은 즉시 진료받도록 하고, 등원 중지토록 하며 학원 내에서 손씻기 등 개인위생이 이행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9. 의료인께도 당부드립니다. 내원한 신종플루 의심 환자에 대해서는 확진검사없이 바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는 등, 적극 진료해주시기 바랍니다.

10. 치료거점병원은 중증 환자 진료가 주요 기능입니다. 내원한 의료기관에서 치료거점병원으로 환자를 전원시키지 말고, 즉시 진료해주시기 바랍니다.

11. 다시 강조드립니다. 신종플루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어떠한 건강보험 심사 상의 불이익도 없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임상적 판단에 따라서 진료해주시기를 거듭 강조드립니다.



12. 지방자체단체와 일선 보건소에서는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서 신종플루 방역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보건소에 대해서 인력 충원 및 각종 지원을 통해서 신종플루 방역과 백신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접종하도록 만전을 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사스와 조류독감을 경험하며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현명하고 신속한 대처를 통해서 슬기롭게 극복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국민 여러분과 정부가 하나가 되어 성공적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를 믿고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갑시다.



2009년 10월 27일

국무총리 정 운찬
행정안전부 장관 이 달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안 병만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전 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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