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지난 4월 재·보궐선거 당시 막판까지 출마를 고심했다. 선택은 불출마였다. 박 전 대표는 "경제살리기 정책 선거를 만들기 위해서"란 변을 내놨다. 집권 여당 대표가 '배지'보다 '경제'에 신경 쓴다는 인상을 주겠다는 생각이었다. 재·보선을 야당의 정권심판론과 같은 정쟁화로 몰고 가지 않겠다는 여권 전반의 판단도 작용했을 터다.
6개월이 지나고 박 전 대표는 양산 출마를 선택했다. 여당 대표직을 유지한 채 '승부'에 나선다는 우려가 나오자 대표직을 내놨다. 박 전 대표는 "양산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대표직을 그만두고 전력을 다해 심판을 받는 게 옳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당선된 이상 18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은 따 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나이로도 선수로도 그렇다. 같은 6선인 홍사덕 의원이 유일한 경쟁자지만 홍 의원은 친박(박근혜)계라는 점에서 박 전 대표가 유리하다. 박 대표 스스로도 선거운동 당시 "이번에 당선되면 국회의 최고직(국회의장)에도 오를 수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