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 (316,500원 ▼3,000 -0.94%)은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액 4조3643억원, 영업이익 7299억원, 순이익 5430억원 등이 담긴 경영 실적을 올린 것.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7%, 영업이익은 75.3%, 순이익은 82.8%가 각각 증가했다.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태양전지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 (70,400원 ▲1,900 +2.77%)(옛 동양제철화학)는 그 동안 전 세계적인 수요침체와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다 3분기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62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517억원으로 35.3% 급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해 65.9%나 늘어났다.
상반기까지 호실적을 거둔 호남석유화학 (80,100원 ▲900 +1.14%)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용환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호남석화의 3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년대비 60% 증가한 1조4164억원, 영업이익은 366% 늘어난 2195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달리 정유업체는 바닥으로 예상했던 2분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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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60,800원 ▼300 -0.49%)(S-OIL)은 3분기 영업손실이 7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3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4조71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8%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667억원으로 55.5%나 감소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제품가격 상승과 판매물량 증가로 인해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정제마진 약세 지속으로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와 GS (44,800원 ▲400 +0.90%)칼텍스도 상황은 마찬가지. SK에너지의 경우 2분기에 전년보다 각각 26%, 67%가 감소한 매출 8조9287억원, 영업이익 1776억원의 경영실적을 내놨다. 시장에선 3분기 실적이 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 같은 흐름이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황규원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의 화학·에너지 업종의 특징은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강세와 석유화학 정체로 표현할 수 있다"며 "올해 약세를 보였던 정유업체는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초강세를 보였던 석유화학업체 실적은 약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