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재보선]수원 탈환한 '孫'···힘 받나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10.2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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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최대 격전지로 꼽히던 수원 장안을 차지함으로써 손학규 전 대표가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오랜 은둔생활 끝에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섰고 이번 결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선은 수도권과 영남, 충청, 강원을 아울러 '미니 총선'이라고 불릴 만큼 정치적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 지역(수원, 안산)의 승패는 향후 여야 주도권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였다.



수원 선거는 각 당 대표선수들 간의 치열한 대결양상으로 치러졌다. 집권 여당 대표이자 차기 대권주자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손 전 대표의 바람몰이를 차단하기 위해 전력투구했지만 기세를 꺾지 못했다. 재보선은 전통적으로 야당에 유리한 선거이긴 하지만 최근 이명박 정부의 국정 지지도가 상승하면서 수원 지역의 판세는 안갯속에 휩싸였지만 뚜껑을 열자 민주당의 완승으로 판가름났다.

이번 승리로 손 대표는 표심을 움직이는 든든한 지원군이란 이미지를 당에 확고하게 심을 수 있게 됐다. 손 전 대표 자신은 이번 재보선 지원이 정치재개가 아니라고 단언했지만 이번 선거 승리를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손 전 대표는 이번 선거 기간에 "장안 선거는 4대 강 사업에 대한 국민 투표"라는 구호를 내세우면서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동시에 당의 전략공천을 거부하고 측근인 이찬열 후보를 지원, 승리로 이끌면서 '재보선 사나이'라는 명성을 또 한 번 이어가게 됐다. 선거운동 직전 한나라당과 지지율이 두 자릿수 이상 차이가 났지만 손 전 대표가 선거 운동에 가담하면서 박찬숙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따라잡는 등 '손학규의 힘'을 재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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