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아직 학교 일제휴업 고려 안해"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9.10.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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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감염 만연, 환자 격리조치가 바람직"

초·중·고 학생들의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은 아직 일제 휴업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기원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조정실장은 26일 "현 단계에서 학교의 일제 휴업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지역사회 감염이 만연돼 있고 학교 휴업을 통한 예방효과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일제휴업을 실시할 경우 오히려 학습권만 침해당할 수 있다"며 "확진 환자의 등교정지와 치료를 우선적으로 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장 실장은 "현재는 경계단계이지만 앞으로 국가적 위기상황으로 진짜 심각한 단계가 되면 법령이 부여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각 단계의 결정 및 조치 내용과 관련해서는 "질병대책본부 등 보건당국과 계량 지표 등 여러 데이터를 종합, 판단한 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과부는 26일 오전 0시 현재 신종플루 발생으로 휴업 중인 학교가 유치원 10곳, 초등학교 23곳, 중학교 22곳, 고등학교 3곳, 특수학교 1곳 등 모두 59개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일 조사 때의 18개교와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최근 들어 신종플루가 학교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종플루로 휴교한 학교는 이달 1일에만 해도 7개교에 불과했다.


교과부는 최근 환자수 급증에 대해 "추석인구 이동 후 발병환자 증가와 환절기 일교차가 커지는 계절적 요인 등에 주로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일일 발열체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손씻기 등 학생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는 한편, 발열이 있거나 급성호흡기 질환이 있을 경우 격리 조치하도록 시·도교육청에 다시 한 번 요청했다.

특히 27일부터는 환자 발생이 집중되고 있는 수도권, 대도시 등 인구밀집 지역과 학원, 유치원, 고3학생 등 취약 대상을 중심으로 소관부서 및 지자체와 공동으로 '교육기관 대응지침'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유·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전문대, 대학, 학원 등에 대한 현장 점검도 격주로 실시하기로 했다.

예방접종과 관련해서는 소아용 예방백신이 허가되는 다음달 중순부터 초·중·고생 750만명에 대해 희망자에 한해 학교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유치원생의 접종은 복지부에서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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