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지난 24일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2년차 거포 나지완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홈런을 앞세워 영광의 V10를 달성했다. 어떤 드라마보다 훨씬 감동적인 승리에 KIA 팬들은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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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또 한 명의 감동을 받은 이가 있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었다. 구단주인 정몽구 회장의 후계자이며 사실상 야구단의 오너인 그가 KIA 선수들에게 허리를 숙여 절을 했다.
그리고 그는 "(우승과정이 너무)드라마틱했고 힘들게 땀흘린 성과가 드디어 나타났다. 이렇게 감격스러운 경험은 처음이다. 드디어 KIA 1등의 맛을 보게 해주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참 그랬다"며 운을 뗐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메시지도 전했다. 이날 정 회장은 자택에서 한국시리즈 7차전을 시청했는데 아들인 정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너무 감사하다. KIA 야구단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전하도록 당부했다는 것이다.
특히 정 부회장은 야구단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이제 1등 맛을 봤으니 더 잘해서 신화를 이뤄나가릴 바란다. 두산, 삼성, SK에 비해 하드웨어가 열악한 것을 인정한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전용연습장 건설을 비롯해 대대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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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야구단에 강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1년 KIA 창단과정에 깊숙히 관여했고 이후 야구단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번번히 우승에 실패하며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실망도 했다. 그는 지난 2007년 말 김조호 단장이 부임하자 문제 메시지를 보내 "이제 제발 이기는 야구를 해달라"며 당부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그가 축승회 자리에서 허리숙여 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감격적인 우승을 이뤄내자 대대적인 지원약속도 당연한 것이었다. 이제 KIA는 오너의 후원 아래 명문구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