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고무줄 공사비 관행 사라지나?

머니투데이 조정현 MTN 기자 2009.10.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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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재개발 사업에서 한번 정한 공사비를 올리지 않겠다며 확정공사비를 제시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무줄 공사비 관행이 사라질 지 주목됩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최근 시공사를 선정한 이문뉴타운 3구역 입니다.

6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인 끝에, '현대산업개발-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선정됐습니다.



물가 상승이나 심지어는 공사 지연 등 어떤 경우에도 공사비를 올리지 않겠다는 차별화된 조건으로 표심을 사로잡았습니다.

조합은 또 현재의 공사비가 인근 구역보다 10% 이상 비싼 것으로 판단될 경우 앞으로 가격을 더 인하하는 조항까지 추가로 넣었습니다.

[인터뷰]이우종 / 이문3구역 조합장
"금액이 타 건설사의 평균치보다 높을 경우에는 재조정을 하고, 재조정이 안 될 경우에는 다시 시공사 선정을 무효로 하고..."


이렇게 공사비 인상 요인을 최대한 없앤 '확정공사비'가 재개발사업의 새로운 관행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천2백50가구, 대규모 시공권이 걸린 흑석뉴타운 9구역입니다.



현대와 삼성, 대우, GS건설 등 6개 건설사가 9구역 현장에 홍보관을 열고 눈도장 찍기에 나섰습니다.

대형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을 벌이면서 주민들의 눈높이도 높아졌습니다.

[기자 스탠딩]
"주민들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사비가 대폭 상승하고, 결국 주민들의 추가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공사비 제시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는 겁니다.

[녹취]흑석9구역 추진위 관계자
"충분히 검토가 돼야 되겠죠. 아무리 물가 상승이 되더라도, 우리가 조합 단계에 가서 건설사 계약 들어갈 적에는 모든 조건을, 그런 걸 가려야 되겠죠."

건설사들은 경쟁을 뚫고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선 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대형건설사 관계자
"수주를 꼭 해야되는 이유가 최우선이고요, / 추가부담금이 나중에 발생하느냐 안 하느냐 그게 조합원들이 제일 우선시하는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시공사가 제살 깎아먹는 거죠./ "

확정공사비를 둘러싼 주민들이 요구 수준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여, 조합과 건설사 간의 줄다리기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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