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KP케미칼 합병 주총통과(상보)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9.10.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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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추이·주식매수청구 규모 합병 성공 변수…자사주 매입 추진

호남석유화학 (80,100원 ▲900 +1.14%)케이피케미칼 (0원 %)의 합병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양사는 23일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원안대로 합병안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호남석유화학은 케이피케미칼을 흡수합병키로 지난달 4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석유화학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장기적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합병비율은 케이피케미칼 보통주 1주당 호남석유화학 보통주 0.0875139주다. 합병 예정일은 오는 12월28일이다.

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주가 추이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합병 성공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양사 주식을 보유한 자산운용사 등 기관들은 잇따라 합병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주식매수청구에 나설 태세다. 합병 조건에 따르면 합병에 반대하는 두 회사 주주들의 매수청구 총 규모가 2000억원을 넘을 경우 합병이 취소될 수 있다.

시가가 매수청구가보다 낮은 경우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주식을 되사 줄 것을 요청(주식매수청구)하면 투자자는 시가와의 차이만큼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이날 오전 11시14분 현재 호남석유 주가는 9만100원. 매수청구가격은 9만3883원으로 이보다 4.2% 비싸다. 케이피케미칼의 매수청구가격(8264원)은 현 주가(7320원) 보다 13% 높다.


우리자산운용, 푸르덴셜자산운용, 칸서스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등 현재까지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11개 기관들의 호남석유 주식수는 130만여주. 이들이 모두 주식매수청구를 할 경우 회사측은 1220억원을 들여 이 주식들을 사줘야 한다.

다른 기관 및 소액주주와 케이피케미칼 주주들의 매수청구까지 더해질 경우 총 매수청구금액은 2000억원을 넘을 수도 있다. 주식매수청구 기간은 이날부터 내달 12일까지다.



호남석유 관계자는 "2000억원은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일 뿐 이 수준을 소폭 넘어서도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며 "다만 이 수준을 큰 폭으로 넘어서면 자금 부담이 있어 합병을 재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매수청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도 검토 중이다. 앞으로 진행되는 주식매수청구 동향을 파악해 자사주 매입 여부와 구체적인 규모를 정할 예정이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회사측의 합병 의지가 강해 합병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호남석유의 경우 현 주가가 매수청구를 하기에는 애매한 수준인데다 업황이 호전 추세로 저평가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관들이 매수청구에 쉽게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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