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제자vs20대 남교사, 성추행 진실공방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09.10.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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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전남 보성에서 일어난 '초등생 성추행 사건 의혹'과 관련 피의자와 피해자의 친인척이라 주장하는 누리꾼이 글을 올렸다.↑지난달 25일 전남 보성에서 일어난 '초등생 성추행 사건 의혹'과 관련 피의자와 피해자의 친인척이라 주장하는 누리꾼이 글을 올렸다.


지난 달 25일과 28일 전남 보성의 모 초등학교 교사 김모씨(27·남)가 맡고있는 5학년 학급 여학생 2명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을 두고 인터넷 게시판에서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트 게시판에 김씨의 동생이라 주장하는 '선주'라는 누리꾼이 "저희 오빠는 성추행범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했다. 글이 내용은 두 아이의 거짓말로 오빠가 성추행범 누명을 썼다는 것이다.



글에서 '선주'는 "자신의 오빠는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눈을 감게 해 진정시켰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사건이 일어난 교재실의 개방된 구조와 쉬는 시간이 가까웠던 정황상 성추행이 불가능 하다"고 근거를 들었다.

이어 "이어 당시 언론의 최초 보도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피해 학생의 친척이라고 인터뷰를 한 사람도 가짜"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빠를 교단으로 다시 되돌려 보내달라는 부탁과 함께 글을 마쳤다.



이 글이 올라온 지 이틀 뒤 19일 한 피해학생의 형부라 주장하는 누리꾼 'victim09'가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전면 반박했다.

'victim09'은 "김모 선생의 동생이라는 사람이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를 지적하면서도 자극적인 제목을 이용, 감정에 호소한다"고 지적하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지금 밝혀진 사실은 김씨가 성추행 혐의를 받고 조사 중인 '피의자'라는 것 뿐"이라며 "사건의 추이가 밝혀질 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의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말하는 것은 피해 학생들에게 상처를 준다" "조만간사건이 정리되는 대로 글을 한 번 더 올리겠다"고 말했다.


사건을 처리 중인 경찰과 교육청, 학교 관계자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해당 건을 수사중인 전남 보성경찰서 지역형사팀 관계자는 "현재 보강수사 중이라며 치우치지 않은 수사를 하기위해 다각도로 살피고 있다"고만 말했다. 전남 보성교육청 역시 "경찰의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사건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김씨가 혐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나머지 사항에 대해선 "민감한 문제라 답하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달 30일 전남 보성 소재 모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A(12)양의 부모는 김모씨를 자신의 딸과 친구 B(12)양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의 부모는 "김씨가 명상을 사칭해 자신의 성기를 A와 B의 입에 넣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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