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틀째 급등 왜?…개입의지 확인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10.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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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 너무 높았다. 최근 너무 내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샀던 환율이 이젠 급등하고 있다. 1150원대에서 나타나는 외환당국의 강한 개입이 시장참가자들의 성향을 돌려놨다는 분석이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오른 1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7일만에 1190원대에 진입했다. 이틀간 총 24원이 넘게 올랐다. 환율이 급반등세로 돌아선 데는 역외세력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1150원대까지 내려가면서 하락기대가 컸었지만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수성 의지로 진로를 바꿔 상승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김두현 외환은행 차장은 "한달간 아래로 밀고 내려왔던 역외세력들이 목표 레벨을 1150원으로 잡았지만 워낙 당국의 의지가 강해 속도가 제한됐다"며 "그런 측면에서 20원 정도를 올려잡아 1170원대에서 매수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역외세력의 강한 매수세 외에 글로벌달러의 향방도 변수가 됐다. 달러는 하루하루 강약을 달리하며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이틀 전에는 깜짝 강세를 나타냈다가 지난밤에는 14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다 이날 아시아장에선 다시 강세로 돌아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지난밤 달러대비 1.5달러까지 올랐던 유로는 다시 1.49달러대로 내려섰고 엔화도 91엔대로 올랐다.

여기에다 브라질이 외환거래에 세금을 매기겠다는 소식도 한몫 했다. 지나친 달러약세가 신흥시장국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환율하락 방어에 나선 게 아니냐는 시장의 눈초리다. 최근 한국 정부가 외은지점의 외화차입을 규제한다는 논란도 같은 맥락이다.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지에 대해선 시장참가자들도 신중한 입장이다. 한 외환딜러는 "현재로서는 상승기조가 완전히 굳어졌다고 판단하긴 조심스럽다"며 "하루 정도 거래를 더 봐야 환율도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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