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123층으로 바뀐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9.10.2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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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랜드마크 상징숫자 부적합…설계변경안 연내 심의, 내년2월 착공 추진

↑최근 설계 변경된 잠실 제2롯데월드 조감도. 외관은 첨성대 모양에서 원추형 디지인으로 바뀌고 층수도 112층에서 123층으로 높아졌다.↑최근 설계 변경된 잠실 제2롯데월드 조감도. 외관은 첨성대 모양에서 원추형 디지인으로 바뀌고 층수도 112층에서 123층으로 높아졌다.


'112는 범죄신고 숫자라서?'

당초 112층에서 123층으로 설계 변경된 '잠실 제2롯데월드'의 개발계획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작 롯데그룹은 '숫자의 상징성'을 이유로 들어 눈길을 끈다.

제2롯데월드의 시행사인 롯데물산은 22일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초고층 빌딩인데 112층이라는 숫자의 상징성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 설계를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112'라는 숫자가 범죄 등을 신고하기 위한 전화번호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111층으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결국 층수를 늘려 123층으로 설계를 변경키로 했다는 게 롯데물산의 설명이다. 높이는 종전 555m를 그대로 유지하지만 규모는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연면적이 기존 60만㎡에서 83만㎡로 40%나 커켰고 건축면적도 20% 이상 늘었다.

하지만 지난 8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선 이같은 설계 변경안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제2롯데월드의 규모를 대폭 늘려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롯데그룹의 '꼼수'라는 것이다. 특히 서울공항 활주로 변경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가 이같은 설계변경의 결정적 이유라는 지적이다.



롯데도 이를 부정하지 않고 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갖가지 부담금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선 개발면적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당초 1조7000억원의 투자비를 예상했지만 현재 2조5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물산은 잠실 제2롯데월드를 내년 2월 착공 목표로 현재 송파구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초고층 빌딩의 외관을 당초 첨성대 모양에서 곡선을 살린 원추형 디자인으로 변경하면서 최첨단 친환경·신재생 에너지를 총 망라해 도입키로 했다.

초고층 상층부에는 풍력발전기와 태양열 집열판이 설치돼 온수와 난방을 자체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쓰레기를 소각해 나오는 폐열과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도 도입된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새롭게 변경된 제2롯데월드 건설계획안은 지난달 15일 환경영향평가서를 송파구에 제출했다"며 "이달 28일 주민설명회와 교통개선대책 심의, 합동 심의를 연내 마치면 내년 2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4년 6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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