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남을까..1회접종에 수급'숨통'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10.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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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114,300원 ▲700 +0.62%) 신종플루 백신 접종 회수가 1회로 결정되고 국내외 제약사가 공급의사를 밝힌 백신 규모가 증가하면서 국내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였다.

22일 보건복지가족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 따르면 녹십자는 올해 말까지 1200만 도즈, 내년 2월까지 2000만 도즈 등 총 3200만 도즈를 생산할 예정이다.



반면 정부가 구매할 물량은 약 2000만 도즈로 추정된다.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은 셈이다.

더구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노바티스, 박스터 등 다국적 제약사와 보령제약 (9,600원 ▲170 +1.80%), 한화제약 등 국내 제약사가 수입백신 허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국내외 제약사가 공급을 희망하는 백신 규모는 6000만 도즈를 넘는다.



1회 접종을 가정할 때 전 국민이 모두 맞을 수 있는 규모다.

정부는 당초 국민 1336만명에 예방접종을 실시키로 하고 2회 접종을 가정해 2700만 도즈를 구매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녹십자 생산분을 구매하기로 하고 GSK와는 300만 도즈에 대한 구매의향서를 맺기까지 했다.

정부는 접종 대상자를 1716만명으로 계획보다 320만명을 늘렸지만 백신을 한번만 투여해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접종 횟수가 줄었고 이에 따라 필요한 백신규모도 애초보다 감소했다.


당장 울상을 짓게 된 것은 녹십자다. 녹십자는 백신 부족을 예상한 정부의 요청으로 720억원을 들여 면역증강제를 수입했다. 생산 물량 대부분은 정부에 공급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정부 구매분이 감소함에 따라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남은 변수는 면역증강제를 쓴 2000만 도즈의 접종회수다. 2회 접종이 되면 공급 물량은 예상보다 크게 줄지 않을 수 있다.

녹십자는 상황을 지켜보되, 정부가 구매하지 않고 남은 백신은 국내 민간 의료기관에 공급하거나 해외 수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다른 제약사 백신도 정부가 구매하지 않는다면 민간 의료기관으로 공급된다.

다만 각 제약사가 예정한 물량 전량을 공급할지는 불투명하다. 보건당국은 전날 신종플루 예방접종 대상자 발표 브리핑에서 "9개 품목 7개 업체가 해외백신 수입 허가를 신청해 12월~내년 1월 허가가 나올 예정"이라며 그러나 "(공급량은)연말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신이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정부가 공연히 GSK와 굴욕계약까지 맺었다는 질책도 나온다. 보건당국은 지난 9월 GSK와 신종플루 백신 조달 구매 의향서를 체결하며 사망 등 부작용에 대한 면책특권을 주고 법적 안전보장장치를 제공하는 등 불리한 계약을 맺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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