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테이프는 에쓰오일 (60,800원 ▼300 -0.49%)(S-Oil)이 끊었다. 에쓰오일은 22일 3분기 영업손실이 7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3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도 4조71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8%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667억원으로 55.5%나 감소했다.
당초 실적 우려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근래 최악의 실적을 나타냈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1284억원)에 근접했다.
시장에선 오는 28일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서는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정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9% 감소한 1438억원으로 전 분기에 이어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전 분기 대비 제품 가격 개선은 미미하나 2분기 대비 상대적으로 고가의 원유가 투입돼 정유부문 영업적자가 확대됐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을수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3분기 실적은 윤활유 부문의 회복과 석유개발사업 부문의 호조세에도 석유화학 부문 이익 감소와 석유사업 부문 적자 폭 확대로 2분기 대비 저조한 실적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다음달 중순쯤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는 GS (44,800원 ▲400 +0.90%)칼텍스도 상황은 마찬가지. 2분기에 매출 6조120억원, 영업이익 1984억원의 실적을 올렸지만 이를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유사의 한 관계자는 "원유는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투자상품으로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석유제품은 실제 경기회복과 직결돼 있어 원유가격 상승만큼 제품가격 상승이 뒷받침되지 못한 것"이라며 "이는 결국 정제마진 악화로 이어져 3분기 실적 악화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유업종의 4분기 전망과 관련해선 3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란 의견이 우세해 보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유부문에선 경기회복에 따른 경유 수요 증대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난방유 수요 증가로 아시아 지역 내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정제시설 증가에 따른 공급물량확대 영향은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시장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또 "석유화학부문은 공급물량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약세시황이 전개되겠지만 윤활유 부문은 수요 회복에 따라 점진적으로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홍선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정유업종의 매출액과 이익은 뚜렷한 계절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3분기를 저점으로 동절기인 4분기, 1분기에 실적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