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 잇단 주식 상속·증여(상보)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9.10.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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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경동제약 등… 주가 하락에 세금 부담↓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상장기업 대주주들이 잇따라 주식 상속 및 증여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증여를 하면 증여 시점 가격이 세금을 매기는 기준인 증여가액이 되지만 상장주식은 가격 변동이 심해 증여일 전후 2개월(총 4개월)간 종가를 평균해 증여가액을 산정하고 과세표준을 정한다.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가 세금을 덜 내며 증여를 하는 최적의 시기인 셈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차녀 고 구자혜씨 소유의 LG (84,700원 ▲100 +0.12%) 주식 64만8295주 전량이 지난 13일 장남 이선용씨에게 상속됐다. 당시 주가(7만4100원) 기준 480억원 규모다.



이씨 보유주식은 70만9295주로 늘었지만 상속 이틀 뒤인 15일 23만4000주를 주당 7만5732원에 장내 매도해 총 보유주식은 47만5295주, 지분율은 0.28%에 달한다.

지난달 25일 8만1700원까지 올랐던 LG 주가는 이달 들어 7만~7만50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구자혜씨는 또 지난 13일 보유 중인 LG상사 (29,750원 ▼500 -1.65%) 주식 24만7484주(지분율 0.64%) 전량을 이씨에게 상속했다.

상속일 기준 LG상사 주가 2만9450원을 기준으로 따지면 73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상속을 받은 이씨는 최대주주 특별관계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해 말 1만4000원대였던 LG상사 주가는 지난 9월18일 3만원대를 회복한 뒤 한달간 2만8000~3만1000원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중견제약회사인 경동제약은 주식 증여로 후계 구도를 다지고 있다.

류덕희 경동제약 (6,300원 ▲20 +0.32%) 회장은 지난 15일 3명의 자녀에게 총 18만주를 증여했다. 증여일 기준 주가(9150원) 기준으로 16억원 규모다. 지난해 3월 이사로 선임된 아들 기성씨(27세)가 8만주를 증여받았고, 기연씨(39세)와 연경씨(37세)도 각각 5만주씩 받았다.



이번 증여로 기성씨는 지분율 5.19%로 류 회장(11.42%)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기연씨는 2.35%, 연경씨는 1.5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지난 6일에는 이 회사 비상근 감사인 정상욱씨가 배우자 유영희씨에게 4만주(0.31%)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정 감사의 지분율은 1.79%에서 1.48%로 줄었다.

지난 6월 1만원대를 회복했던 경동제약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이달 들어 8800~91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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